日관방, 아소 방한 관련 "총리 특사 아냐…정상회담, 결정된 것 없어"

기사내용 요약
"한일 의원 교류·민간 교류는 유의미"
"韓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할 생각"

[도쿄=교도·AP/뉴시스]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4일 도쿄 총리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고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0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의 방한과 관련, 그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특사는 아니라면서도 한일 교류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일 NHK, 지지통신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가 이날 한국을 방문한다는 언론의 보도와 관련 "한일 의원 교류와 민간 교류는 양국 간 관계를 지지하는 것으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소 부총재는 "(기시다) 총리 특사로서 (한국을) 방문하고, 친서를 지참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교정상화 이래 쌓아온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일한(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계속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일한 정상 회담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아소 부총재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윤 대통령과 아소 부총재가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북한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한국군·자위대의 협력 정상화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 8월 10일 일본 도쿄의 집권 자민당 당사에서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운데)가 당 간부들과 회동을 가지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의 바로 오른쪽 옆에 아소 다로 부총재가 웃으며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왼쪽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앉아있다. 2022.11.02.

특히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소 부총재는 지난달 29일 기시다 총리와 둘이서 회식을 했다. 이번 방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을 것을 보인다"고 전했다.

ANN은 일본 정부 관계자가 아소 부총재의 방한과 관련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면서 "한일 정식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아소 부총재는 지난달 29일 도쿄(東京)의 한 스테이크 가게에서 만나 레드와인을 마시며 회식했다. 총리 관저의 한 간부는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 종합경제대책 등 책정에 쫓겨 아소 부총재 등과 "천천히 이야기할 기회가 적어졌다"며 회식을 기시다 총리가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리 경험자인 아소 부총재는 자민당 내 파벌인 아소파 수장으로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아소 부총재는 총리를 지낸 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오래 역임했다. 지지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아소파는 51명으로 당내 제3 파벌이다. 즉, 자민당의 거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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