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창립 56주년…조현준 회장 “민첩함으로 위기 대응해야”

박순엽 2022. 11. 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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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56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향해 민첩함을 바탕으로 경영 변화에 따른 큰 위기를 헤쳐가자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2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극심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큰 위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승리하는 기업',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어가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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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효성그룹 창립 56주년…조 회장 기념사 게재
“극심한 경영환경 변화 따른 큰 위기 직면한 상황”
“ESG 경영 집중…고객의 소리 경청하는 자세 필요”
“이태원 참사 추모…사업장 안전 매뉴얼 마련할 것”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조현준 효성(004800)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56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향해 민첩함을 바탕으로 경영 변화에 따른 큰 위기를 헤쳐가자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2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극심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큰 위기에 직면했다”면서도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승리하는 기업’, ‘백년기업 효성’을 만들어가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고(故) 조홍제 회장이 효성그룹 모태인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1966년 11월 3일을 그룹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조 회장은 이날 고객을 만족하게 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빠른 실천이 필요하다며 민첩함을 뜻하는 ‘애자일’(Agile)를 강조했다. 그는 “이 위기는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 그 뒤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속함(Agility)을 가지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친환경 기술 혁신이 전 세계 경영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구온난화와 탄소중립이 이슈가 되면서 친환경적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친환경 기술과 제품, 생산공정 등으로 인류 미래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들어 많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를 절감했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힘줘 말했다. 이른바 ‘VOC’(Voice of Customer)를 통해 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달라지는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현지 고객의 VOC를 경청하고, 이를 우리의 모든 사업 분야에 접목해야 한다”며 “줄곧 VOC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국내에선 어느 정도 실행되고 있는 것과 비교해, 해외 사업장에선 다소 미흡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효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플레이어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된 VOC가 모든 조직에 공유되고 역할 분담이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모든 효성인들이 VOC에 대한 같은 생각과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경영활동의 근간이라고 강조해온 바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최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 사업장에서도 사고의 위험이 있는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점검해 위험성을 파악하고, 안전 매뉴얼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도 “무엇보다 안전한 일터가 최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효성그룹은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해 올해 창립기념식을 별도로 열지 않고, 조 회장의 기념사를 사내 게시판에 게시하는 것으로 이를 대체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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