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OUT" 예능이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자세 [Oh!쎈 레터]

연휘선 2022. 11. 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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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방송가에서 핼러윈 콘셉트들을 속속 지우고 있다.

KBS는 최근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홍김동전'까지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의 일부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는 한편, 방송 전인 기존 녹화 분량들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

먼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 측이 지난달 23일 방송된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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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이태원 참사에 방송가에서 핼러윈 콘셉트들을 속속 지우고 있다. 

KBS는 최근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홍김동전'까지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의 일부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는 한편, 방송 전인 기존 녹화 분량들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 모두 핼러윈 콘셉트로 촬영된 내용들이다. 

먼저 지난달 31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 제작진이 하루 전날 결방된 방송 내용과 관련해 "단풍 로드 오르락내리락 투어 특집 편이 일부 편집된 내용으로 추후 방송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와 비보에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는 단풍 로드 오르락내리락 투어 편의 내용으로 멤버들이 귀신 분장을 하고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로 해당 회차가 결방되며 연기된 바. 이 가운데 시청자들의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핼러윈 콘셉트의 내용을 제작진이 우선 편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 날인 이달 1일에도 KBS 예능들의 삭제 결정이 이어졌다. 먼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 측이 지난달 23일 방송된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방송 내용 중 당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출연진이 분장을 하고 범인을 찾는 특집 내용에 대해 시청자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불편을 느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또 다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 또한 최근 회차에 대한 다시보기 중단을 결정했다. 최근 방송에서 '천천히 서로 물들어간다'라는 주제 아래 박주호의 자녀들이 핼러윈 코스튬을 입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 이에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다시보기 중단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KBS 뿐만의 일이 아니다. 다양한 방송사들이 최근 회차 및 촬영 분량 중 이태원 참사를 연상케할 만한 내용들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의 관계자는 OSEN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방송 내용들에 대해 다시보기를 중단하거나 공개된 내용을 편집하는 일은 이번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적인 트라우마가 우려되고 방송사 구성원들도 애통해하는 만큼 조금 더 신경 쓰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KBS의 경우 공영방송사인 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더욱 빠르고 과감하게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에 대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 아마 KBS 만의 일은 아니고 비슷한 시기 관련 내용을 다룬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고민이 있을 거다. 예능 만큼 시청자와 친근하게 호흡하고 공감해야 하는 콘텐츠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해 1일 오후까지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1명의 인명피해가 집계됐다. 이에 정부가 5일 밤 12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한 가운데 방송가와 대중 문화 산업 전반에 걸쳐 결방, 행사 취소, 공개 연기 등이 잇따르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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