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께 죄송, 응당한 책임 물을 것"...野는 총공세 전환

정유진 2022. 11. 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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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112 신고 녹취록 공개로 경찰의 늑장대응이 드러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과와 함께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국민의 분노를 줄이고 책임을 덜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다며 사실상 총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유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사태 수습이 먼저라던 국민의힘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뒤 열린 오늘 아침 회의에서 경찰의 초기 대응 미흡과 관련해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잘못이 밝혀지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충분한 현장 조치는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그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또 애도 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와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태원 사고 조사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어제 공개된 112신고 녹취록에 많은 국민이 충격을 받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추도 기간이 끝나면 철저하게 원인을 조사해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주최자 없는 행사는 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두 사람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둘러싸고 본인들의 책임을 덜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 정부의 고위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닙니다.]

이 대표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가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농담을 한 것은 경악할 장면이었다고도 꼬집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태원 참사 전후 국가와 지자체 대처를 꼼꼼히 살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는 정청래, 장경태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오늘 오전 긴급 대표단 회의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국회 상임위에서도 관련해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공식 표현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합동 분향소 명칭이 '사망자 합동 분향소'라고 돼 있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참사 희생자' 대신 '사고 사망자'라고 표기하는 정부의 지침과 발언에서 드러나는 태도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대국민 담화에서 비극과 참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행정부에서 사용한 용어를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는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여야 공방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도 번졌는데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최재해 감사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질의를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이 거부하면서 회의가 파행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정유진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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