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아도 ‘생활비 부족’···일손 못 놓는 노인 5년새 46%↑

김상범 기자 2022. 11. 2. 14: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노인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연금을 받는 고령자 가운데 생계 때문에 일을 놓지 못하는 사람의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고령자들은 창업에도 뛰어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7년부터 5년간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국민·기초연금 등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세 고령인구는 370만3000만명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5년 전의 252만4000명에 비해 46.7%나 증가한 숫자다.

비율 상으로는 연금을 받는 55~79세 고령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49.7%였다. 이는 2017년 5월(43.8%) 대비 5.9%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5월 기준 국민·기초연금, 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 월 216만원의 약 64%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통계청 고령층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고령인구 10명 중 7명(68.5%)은 앞으로도 일을 계속 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 비중이 절반(57.1%)을 넘어 가장 높았다.

은퇴 이후 재취업이 안되는 고령자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창업에도 나서고 있다. 15세 이상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573만3000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3.2%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9명(87.2%)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60세 이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7년 137만1000명에서 2021년 168만5000명으로 22.9% 늘었는데, 이는 전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율(2.3%)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 등으로 미래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세제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 활성화는 물론, 경직적인 노동규제 유연화, 세부담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