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이태원 참사’ 서울청·용산서·용산구청 동시 압수수색[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연주·윤기은 기자 2022. 11.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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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본부·서울교통공사·다산콜센터도 포함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할로윈 참사 현장 인근에서 2일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적정성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청이 동시 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 이태원역, 다산콜센터 등 8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수본은 핼러윈 축제와 관련된 경찰력 투입 과정에서 서울청과 용산서의 직무유기 혐의가 있는지 주요하게 살펴보고 있다. 참사 발생 전 11건의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112신고가 있었음에도 4건에 대해서만 현장에 출동한 이유가 무엇인지, 경찰의 초동 대처에 미비함은 없었는지, 경찰의 경비 계획이 부실한 것은 아니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다.

용산경찰서 지휘부가 참사 당일 서울청에 ‘늑장 보고’한 점도 수사 대상이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지난달 29일 참사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도착해놓고도 그로부터 1시간21분이 지난 오후 11시36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참사 내용을 보고했다. 당시는 이미 사고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였는데, 김 청장은 이 전화를 받고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특수본은 참사 원인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참사 목격자를 조사하는 한편 공공·사설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사상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개인정보 유출 행위가 발생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16건의 고인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특별수사본부와 특별감찰팀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에 설치했던 수사본부는 하루 만에 특수본으로 격상됐다.

감찰팀은 이태원을 관할지로 두고 있는 용산서에 대한 고강도 감찰에 착수한 상태다. 현장 최일선에 있었던 이태원파출소 경찰관들을 비롯해 서울경찰청 지휘부까지 감찰 대상에 올라 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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