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핵공유론자' 유승민, 北도발에 "게임체인저 확보해야"

기사내용 요약
"북핵, 서울·부산·대구·광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을 건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유승민 전 의원. 2022.09.29.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잠재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북한의 NLL 이남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재래식 무기만으로는 북핵을 막을 수 없다"며 "우리 힘으로 게임체인저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군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국식 핵공유'를 주창해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북한 미사일이 NLL 이남 26km, 속초 동쪽 57km, 울릉도 서북쪽 167km에 떨어졌다. 분단 후 처음으로 영해 가까운 곳으로 미사일 도발을 한 것으로, 대한민국은 오래 전부터 북한 핵·미사일 협박의 인질이 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북의 핵·미사일 도발이 언제 우리 영토와 영해를 향할지 모르는 긴박한 안보상황"이라며 "우리 국방은 북한 핵공격을 막아내고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어제 이 대표는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서 '전술핵 재배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무책임한 이야기'라고 했는데, 이 대표는 답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이 울릉도 서북쪽 바다가 아니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를 공격할 때 무슨 수로 막아낼 건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 핵 위기 고조 대응책으로 '한국식 핵공유' 내지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MBC '뉴스외전'에 나와 "최선은 핵공유다. 전술핵은 아무리 갖다놔도 미군에 사용권이 있다"며 "게임 체인저, 판을 바꾸는 걸 우리가 해야 한다. 전술핵 재배치보다 나토식 핵공유, 한국식 핵공유"라고 했다. 다만 이와 더불어 한미간 전술핵 재배치 협상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전 의원을 비롯한 대다수 당권 주자들은 전술핵 재배치에서 독자 핵무장에 이르는 한국 내 핵무기 배치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필립 골드버그 미국대사를 만난 뒤 "저는 핵을 자체 개발한다든가 우리 영토 내 전술핵을 재배치한다든가 이런 표현을 쓴 적 없다"며 미국 공식 입장인 확장억제 강화를 재확인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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