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210억 베팅' 힘받는 위메이드 디지털경제…위믹스 상폐설 일축(종합)
장현국 대표, 위믹스 논란에 "공지 방식 개선"
(서울=뉴스1) 이정후 김지현 기자 = 위메이드가 6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위믹스 생태계 구축과 성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최근 논란을 빚었던 '위믹스 유통량 정보 미기재 논란 사태'와 관련해서는 미흡한 의사소통을 인정하고 단기적인 미봉책이 아닌 신뢰 회복을 위해 사전 공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MS 등으로부터 수혈받은 위메이드…성장 동력 확보
2일 위메이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6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자산운용이 300억원, 키움증권이 150억원, 마이크로소프트가 21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투자받은 자금은 게임 및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관련 개발비와 마케팅비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을 지향하는 위믹스 입장에서는 수많은 파트너와 매우 다양한 파트너십이 절실하다"며 "오늘 미국에서 가장 큰 IT 기업과 국내 유수의 금융회사 두 곳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믹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적·경제적으로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분산처리기술 협력을 마이크로소프트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위메이드가 나아가려는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이라는 것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본인들의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은 장기적인 디지털 이코노미 생태계의 '금융'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성장에 있어서 투자와 피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끝이 아니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소통 개선하겠다"…상장폐지 가능성은 일축
장 대표는 최근 논란을 빚었던 '위믹스 유통량 정보 미기재 논란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위믹스는 지난달 27일 업비트 등 4개 거래소로부터 공시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의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는 "시장에 상세한 내용을 알리는 것이 분기 중에 있다 보니 커뮤니티에서 오해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의 미흡한 지점을 인정한다"며 "위믹스가 옮겨지기 전에 공지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 바이백 시행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단기적으로 미봉책을 펴면 오늘은 넘어갈 수는 있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 기업과 생태계는 성장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위믹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거래소들의 모임인 닥사(DAXA)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그들이 원하는 자료와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아가 거래소들과 닥사의 제1 책무는 선량한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FTX·코인베이스 등과 위믹스 상장 논의
위믹스 생태계 확대를 위해 해외 주요 거래소와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바이낸스, FTX, 코인베이스 이 3곳이 위믹스가 상장하지 못한 주요 거래소"라며 "이들과도 상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이 되지 않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메인넷이 없었기 때문인데 메인넷이 이더리움과 호환되면서 기술적 문제는 해소됐고 이야기를 잘 풀면 상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빗썸코리아의 이사회 이사직을 사임한 장 대표는 해당 사임이 빗썸의 지배구조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빗썸코리아가 경영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도움을 드리고자 이사에 선임이 돼서 1년 정도 활동했는데 제가 위믹스에 집중해야 하고 빗썸코리아는 거래소로서 잘 성장하고 있어서 기여할 부분이 없다고 판단해 사임했다"며 "뉴스가 나오기 전에 사임계를 냈다"고 말했다.
◇국내 성적 아쉬운 미르M…글로벌로 반등 노린다
지난 6월 출시한 미르M에 대해서는 국내 성과가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토크노믹스를 적용한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국내에 선보였기 때문에 인게임 이코노미가 세밀하게 적용되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
장 대표는 "원래부터 글로벌로 토크노믹스를 적용하려고 출시했기 때문에 미르M은 지금까지 나온 게임 중 토크노믹스를 가장 잘 적용한 게임으로 포지셔닝 할 것"이라며 "글로벌에서는 미르4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르M 글로벌은 12월 초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편 당초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의 블록체인 게임을 온보딩하겠다는 계획은 내년 1분기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끝마치며 "위메이드가 잘한 부분도 있고 충분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올해 한 해 동안 할 일을 착실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고 잘하면 잘한다고, 못하면 못한다고 질책해달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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