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韓 기업이 만든 전기오토바이 달린다

양연호 2022. 11. 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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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홀딩스, 박닌성 공단서 생산 돌입
1회 충전으로 최대 180km 주행 가능
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시장 공략
지오홀딩스, 박닌성 공단서 생산 돌입
1회 충전으로 최대 180km 주행 가능
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시장 공략
지오홀딩스가 이달부터 베트남 박닌성 다이동 공단 내 공장에서 월 1000대씩 연간 1만2000대의 전기오토바이 생산을 시작했다. <하노이/양연호 기자>

베트남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오토바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연간 약 300만대의 신규 오토바이가 판매되고, 중고 오토바이도 매년 600만대가 팔리는 등 베트남의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이곳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전기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지오홀딩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트남 박닌성 다이동 공업단지에서 전기오토바이 하노이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1300㎡ 규모의 공장에서 월 1000대씩 연간 1만2000대의 전기오토바이를 생산하게 된다. 중국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에서 부품을 제작한 후 지오홀딩스의 베트남 조립생산법인인 ‘ZIO EV’에서 조립과 생산을 담당한다.

조경호 지오홀딩스 회장은 “지오 전기오토바이 생산공장은 하노이에서 20km,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으로부터는 12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며 “하노이-하이퐁-꽝닌을 잇는 베트남 북부 주요시장과 근접해 유통 및 판매에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전기오토바이 시장은 정부의 환경 규제 움직임에 힘입어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2024년부터 수도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배출가스 검사를 의무화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오토바이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한 상황이다. 사실상 2025년부터는 내연 오토바이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전기오토바이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시장 점유율 1위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의 자회사 빈페스타(VINFAST)다. 100km 주행이 가능한 전기오토바이를 2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어 홍콩 기업 야디가 60km 주행이 가능한 제품을 200만원에 내놓은 상황이다. 조 회장은 “베트남 시장에서 현재 판매중인 이들 전기오토바이는 주행거리가 1회 충전 시 최대 100km에 불과하다”며 “배터리 충전소 보급률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전기오토바이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오홀딩스는 자체기술로 전기오토바이 주행거리를 1회 충전 시 180km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전기오토바이보다 주행거리가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가격은 150만원으로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에서 경쟁사에 비해 모두 우위를 확보했다. 조 회장은 “1회 충전으로 2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의 배터리 자가 충전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하루 100km 이상을 이동하는 오토바이 택배사업 등에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오홀딩스가 생산하는 전기오토바이에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사용된다. 올해 11월부터 생산되는 물량은 1000W(와트)급 전기오토바이 2개 모델로 2000대 규모다. 지오홀딩스는 내년 1분기에 베트남 남부지방에 연간 2만4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 경우 내년에는 1000W 7개 모델, 2000W 1개 모델, 4000W 1개 모델 등 총 3만5000대를 생산하게 된다. 2024년에는 연간 10만5000대, 2025년에는 40만대까지 생산물량이 늘어난다.

조 회장은 “내년 약 750억원, 2024년에는 2500억원의 매출 달성과 함께 베트남 내 전기오토바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오토바이 세계 3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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