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백악관보좌관 “北 7차 핵실험 향해 나가는 모습 계속 보게 될 것” [특파원+]

박영준 2022. 11. 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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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몇 주 동안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향해 가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한 후커 보좌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타임스 재단 주최 화상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잇따른 도발과 관련해 “북한은 새로운 한국 지도자의 의지를 시험하기를 즐긴다”면서 “한·미·일 3국 간 협력에 대해서도 시험하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 대담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재단 유튜브 캡처
후커 전 보좌관은 한·미·일 3국의 억지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발언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런 강력한 발언이 김정은을 멈출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는 계속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3국의 군사훈련이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김정은 정권의 주된 목표는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김정은은 지금이 핵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거대한 권력 경쟁과 대만을 둘러싼 갈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등이 무산되는 것 등을 고려한 듯 “여러분도 알다시피 안보리는 혼란스럽다”면서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것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점과 관련, 북한을 타이밍의 귀재(master of timing)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2월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시 한반도 보좌관(가운데)으로부터 북한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그는 “김정은은 (핵실험을) 몇 달 동안 준비해왔고, 모든 조각이 제자리에 있다”면서 “그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타이밍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에 있었던 중국의 당대회, 오는 8일(현지시간)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 등을 예로 들며 “그는 뭔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도 말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내 느낌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방식대로 협상을 해왔고, 이런 실험을 통해서 그들의 입장을 강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잠재적 핵실험을 통해서 그리고 적절한 (협상) 시기를 가늠하는 것은 결국 북한이 스스로 조건을 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적적으로 평가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나는 북한의 비핵화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상당히 낙관적이었다”면서 “2018년에도 그 약속에 매우 희망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아마도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까지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리비아의 교훈을 다시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러시아와 미국, 영국의 안전 보장을 약속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것을 보면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몇 년 되지 않아 반정부 시위로 정권을 잃고 살해된 사실을 북한이 생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그들은 침략 등에 취약해지지 않기 위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후커 전 보좌관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비핵화를 크게 기대하지 않으며 낙관적이지도 않다”면서 “어느 시점에 미국과 관계가 그런(핵·미사일) 것들보다 북한에 더 중요해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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