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쳐들어올라' 대만 진출 외국 기업들 유사시 계획 세운다

강민경 기자 2022. 11. 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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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국의 강경한 자세를 느꼈다. 대만 통일을 위한 단계가 한층 높아졌다. 유사 대응을 서두를 생각이다."

닛케이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대만에 진출한 일본과 미국 등의 대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미 약 절반에 해당하는 23곳이 대만 유사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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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차 당대회 시진핑 강경 태도 보고 대비계획 세워
항공권 미리 사 두거나 사업 지속 가능성 재검토
29일(현지시간) '쌍십절' 행사를 앞두고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상공에서 보잉사의 수송용 헬리콥터(CH-47) 두 대가 대만국기를 띄우고 있다. 쌍십절은 10월 10일 쑨원의 신해혁명을 기리는 대만의 건국 기념일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번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중국의 강경한 자세를 느꼈다. 대만 통일을 위한 단계가 한층 높아졌다. 유사 대응을 서두를 생각이다."

"대만 주재원과 가족 모두가 일본으로 언제든지 귀국할 수 있도록 150명분의 예약 명단을 작성했다."

대만에 진출한 대기업 간부들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2일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만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를 대비해 주재원 대피 계획이나 사업 지속 계획을 세우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대만에 진출한 일본과 미국 등의 대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미 약 절반에 해당하는 23곳이 대만 유사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2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한 "무력 행사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한층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닛케이 조사에서 일본계 금융기업이나 유럽 에너지 기업 등 4곳은 이미 유사시 계획을 수립했다. 주재원이나 가족 대피 계획뿐 아니라 사업 지속 계획도 정한 상태다.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대답한 기업은 19곳으로, 대응을 계획하는 곳은 전체의 46%에 해당하는 23곳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주재원과 그 가족의 대피를 위해 1년 동안 나리타행 항공권을 확보한 일본계 금융 기업도 있었다. 이외에 항공권을 사전 구입하거나 예약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한다.

유사시 항공로가 봉쇄될 것에 대비해 조금이라도 빨리 탑승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사전 예약을 한다는 금융 기업도 나왔다.

대만에 직원을 약 300명 둔 재료 대기업 간부는 "대만 국적 사원 전체에 대해 피난 희망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피난처로는 일본뿐 아니라 태국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항후 혼란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주재원 숫자 자체를 줄이는 화학 대기업도 있었다.

유사시 통신 차단도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수요가 높아진 위성 전화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한 반도체 업체 간부는 닛케이에 "이미 위성전화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만의 서버에 있던 데이터를 모두 일본 서버로 옮겼다는 상사도 있었고, 유사시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대만에 있는 기술 관련 서류를 어떻게 파기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반도체 기업 경영자도 있었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시작한 기업들도 존재했다. 한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의 간부는 대만 사업의 매출액이 일본 내 사업 규모의 2배에 달하기 때문에 대만 유사시 경영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했다.

특히 기업들은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반도체 업체 간부는 닛케이 인터뷰에서 "TSMC 공장이 멈추면 대만 진출 기업의 상당수가 사업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세계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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