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도 실패한 '약방의 감초' 국산화…'이종교배'로 성공

안정준 기자 2022. 11.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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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한 한약재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렸다.

정부가 이종교배를 통해 우리 땅에 맞는 품종을 개발했고, 이를 '대한민국 약전'에 등재해 한약 처방 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품종 감초의 약전 등재는 한약을 처방할 때 우리 기술로 개발한 감초 품종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해 온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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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한 한약재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렸다. 정부가 이종교배를 통해 우리 땅에 맞는 품종을 개발했고, 이를 '대한민국 약전'에 등재해 한약 처방 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촌진흥청과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품종 감초의 '대한민국약전' 등재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신품종 감초의 약전 등재는 한약을 처방할 때 우리 기술로 개발한 감초 품종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해 온 감초의 국산화 길이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약에서 약용작물로 널리 활용되는 감초는 중국(신장)·내몽고·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며 그동안 만주감초, 유럽감초, 창과감초 3종만 국내에서 식의약품으로 사용 가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세종 이후 국내 재배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습도가 높은 국내 기후 영향으로 약용작물로서 감초를 재배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 문종, 세조, 성종 등이 감초 재배를 명했으나 실패했다는 구체적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진청은 국내·외 감초 자원 중 '만주감초'와 '유럽감초'를 이종교배해 2014년 '원감(元甘)' 품종을 개발하고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을 검증했다. 이어 식약처와 농진청은 신품종 감초의 국내 활용을 위해 의약품(한약재) 품질 기준·규격 설정에 필요한 연구와 검증을 3년간 진행했다.

개발에 성공한 '원감' 품종은 기존 만주감초보다 생산성과 지표성분이 월등한데다 점무늬병 저항성을 지녀 안정적으로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다. 특히 지표성분으로 통하는 글리시진 함량은 3.96%로 만주감초보다 2배 이상 높다. 글리시진은 감초의 단맛을 내는 성분으로 항염, 항암, 항알러지 등 효능이 있으며 글리시리진을 2.5% 이상 함유해야 한약으로 사용가능하다.

신품종 감초에 대한 동물실험 등 독성시험 결과 독성학적으로 유해한 변화가 없었고 유전독성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존 감초 품종과 일부 효능모델에서 약리 활성도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지난 6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를 개최해 신품종 감초를 약전에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자문을 받아 한약재 감초의 기원종에 글리시리자 코르신스키(Glycyrrhiza korshinskyi Grig.)를 추가하는 약전 개정을 추진중이다. 농진청은 약전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새로운 감초 품종을 생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2025년까지 감초 국산화율을 15%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신품종 계약 재배 △지역특화 산업육성 △소비 촉진을 위한 소재 개발 등 활성화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앞으로도 부처 간 적극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우수한 국산 한약재 자원을 꾸준하게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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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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