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주 "성장성 충분한데"...KGC 분리상장 요구

김근희 기자 2022. 11. 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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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의 주주들이 한국인삼공사(KGC) 인적 분할과 분리 상장을 요구하며 잇따라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2일 안다자산운용은 KT&G에 KGC를 인적분할 해야 한다는 요구사항 등이 담긴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KT&G 주주가 KGC를 인적 분할한 후 분리 상장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CP는 KGC 분리 상장을 포함해 △HNB '릴'의 글로벌 전략 수립 요청 △비핵심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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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007년 수준…배당 성향도 높여라"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사진제공=KT&G

KT&G의 주주들이 한국인삼공사(KGC) 인적 분할과 분리 상장을 요구하며 잇따라 주주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일 안다자산운용은 KT&G에 KGC를 인적분할 해야 한다는 요구사항 등이 담긴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안다자산운용 측은 "KT&G의 주가 수준은 2007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2007년보다 약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현재 KT&G의 시가총액에는 KGC의 지분 가치는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삼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KGC를 분할 상장하고, KGC 인삼 제품의 이미지를 '몬스터 에너지'나 '레드불' 처럼 바꾸면 젊은 소비자층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그 외연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드링크 시장에 진출한다면 KGC 단독으로 2027년까지 매출 5조원에 기업가치 18조원 정도의 회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안다자산운용은 △2030년까지 HNB(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 매출 비중을 100%로 확대 △현금성 자산 중 1조5000억원을 3년에 걸쳐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 △글로벌 동종업체들의 평균 배당 성향 80%에 맞춰 배당 성향 증대 △자기주식 1730만주 소각 및 사외이사 정원 증대 등을 요구했다.

KT&G 주주가 KGC를 인적 분할한 후 분리 상장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KT&G에 주주제안을 했다.

FCP는 KGC 분리 상장을 포함해 △HNB '릴'의 글로벌 전략 수립 요청 △비핵심사업 정리 △잉여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청했다.

FCP 측은 건강을 상징하는 인삼이 담배회사와 묶여 투자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담배회사 임원이 KGC 대표이사로 부임하는 폐쇄적 경영 형태 등을 지적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실적을 고려하면 KGC는 상장 시 4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독립경영을 실시해 현재 20%가 채 안 되는 수출 비율을 대폭 늘리면 상장된 KGC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수년 내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들이 이런 행동에 나선 것은 KT&G의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G의 주가는 2016년 1월 13만95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후 몇 년 동안 하향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KT&G의 주가는 9만3800원이다. 안다자산운용까지 주주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전일 대비 1.62%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KT&G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KT&G의 담배 사업 부문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코로나19(COVID-19)로 타격을 입은 인삼 사업 부문도 회복하고 있어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명절 선물 세트 수요가 회복됐고, 해외여행 재개로 공항면세점 수요도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KGC 실적 정상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담배 판가 상승, HNB 점유율 확대 등으로 내수 담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41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G 관계자는 "항상 주주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의견 제시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이날 나온 주주의 의견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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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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