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감찰에 일선 경찰 반발…"수뇌부의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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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감찰조사에 나선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수뇌부가 현장 경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감찰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결국 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하위직 경찰들에게 참사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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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 외친 윤희근 경찰청장에 "토사구팽" 비판
"기동대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주장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감찰조사에 나선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수뇌부가 현장 경찰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는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그들(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사명감에 목청 높여 고생한 현장직원들에게 칭찬이 아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북부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A씨는 "경찰의 주축인 본청의 현장 이해도는 갈수록 추상적으로 변질돼 현장과는 무관한 말들만 내놓는다"며 "수뇌부가 진짜 고개를 숙여야할 사람은 현장에서 목터져라 뛰어다녔을 그들이 먼저"라며 비판했다.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감찰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결국 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하위직 경찰들에게 참사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전남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B씨도 내부망에 "현장에서 확성기 하나 없이 제발 이리로 오지마시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애절한 외침을 못 보셨는가"며 "엉커져 있는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살리려고 모든 힘을 쏟고 있는 직원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못 봤나"고 썼다.
그러면서 "제발 감찰조사, 이에 따른 징계를 먼저 논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일선 경찰관들의 폭로글에 동의한다는 다수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 경찰관은 "정작 책임져야할 인간들이 책임지는 꼴은 본 적이 없음. 윗자리에 가면 다 그런가?"라고 썼다. 또 "책임져야할 수장자리에 있는 분은 책임지지 않고 왜 밑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오로지 그 책임을 져야하나. 읍참마속보다는 토사구팽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는 반응의 댓글도 달렸다.
전날 "이태원에서 3년째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밝힌 경찰관 C씨의 글도 게시됐다. C씨는 글에서 "청장님의 '112신고 대응이 미흡했다'라는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당시 현장에서 기동대 경찰 병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씨는 "(2주 전) 지구촌축제를 대비해 행사장 질서유지를 위해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윗선에서 거절했고, 핼러윈 때도 용산경찰서에서 서울청에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C씨는 당시 이태원파출소 직원들은 비번임에도 오후 11시부터 모두 출근했으며 용산경찰서 교통과 직원들도 현장 곳곳에서 인파를 통제했다고도 밝혔다.
수도권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참사 당일이 돼서 파출소 1개 인원이 얼마나 대처를 잘 할 수가 있겠나"며 "행사가 계획됐을 때부터 위험을 인지하고 미리 인원을 투입하는 등 계획을 짜는 것은 윗선(수뇌부)의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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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정록 기자 ro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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