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포켓몬 카드 게임을 아시나요?

최은상 기자 2022. 11. 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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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게임이 부담되는 유저를 위한 최고의 대안

"포켓몬 TCG는 하고 싶은데 오프라인 게임이라 번거로워요"

포켓몬스터 TCG는 오프라인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게임 온라인(이하 PTCGO)'을 통해 집에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지난 1996년 닌텐도 게임보이 소프트로 처음 출시된 '포켓몬스터'는 약 26년 동안 게임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굿즈 등 다방면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글로벌 장수 IP다. 그 인기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1999년 SBS에서 포켓몬 애니메이션이 처음 방영되며 80, 90년생 사이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포켓몬을 좋아하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직업을 가진 후에도 그 인기는 식지 않았다. 지난 2019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출시 1년 만에 1737만 개가 팔렸다. 팝업스토어는 열었다 하면 문전성시다. 지난 10월 문을 연 판교 팝업스토어는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어갔다. 포켓몬 빵 대란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듯 포켓몬은 전범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분야도 있다. 바로 '포켓몬 TCG'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IP 파워에 비해 즐기는 이들이 적은 편이다.  

지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리자몽 카드가 소개됐다 - 이미지 출처 : 히스토리 유튜브 채널

지난 2019년 히스토리 유튜브 채널 콘텐츠 '전당포 사나이들'에서 리자몽 카드가 5억에 판매된다는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후 돈이 된다는 소식에 리셀러들이 기승을 부리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포켓몬 카드에 대한 관심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관심은 "한번 해볼까"로 조금씩 바뀌었다. 한 카드 게임 전문 매장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 카드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대부분의 매장이 1인 1박스 구매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 TCG 홀대회 '코리안리그'에는 200여 명의 유저 몰리는 등 높아진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게임이다 보니 온라인 게임과는 다르게 공간 및 시간의 제약이 높다. 일반 유저들에겐 진입 장벽이다. 기자와 같은 진성 유저는 주말 하루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 시간을 비워놓지만 현실적으로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

오프라인이라는 벽으로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유저들도 영어라는 약간의 불편만 감수한다면 포켓몬 카드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PTCGO다.

출시된 지 8년이나 된 게임이지만 한국에서는 존재 자체를 모를 만큼 인지도가 낮다. 포켓몬 TCG의 인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PTCGO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장르 : 턴제 전략 카드 게임
출시일 : 2014년 8월 24일
개발사 : Dire Wolf Digital LLC

플랫폼 : PC / 모바일



■ PTCGO는 어디서 받아야 할까?

PTCGO는 포켓몬컴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게임 온라인, 줄여서 PTCGO라고 불리는 이 게임은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다운로드 하는 곳을 알고 있는 이들이 적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PTCGO는 포켓몬컴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역 관계없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이 국가 간 다운로드 제한을 걸어놓는 것을 생각했을 때는 꽤 이례적인 조치다.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게임 플레이가 전면 무료인 점을 감안했을 때 포켓몬컴퍼니가 포켓몬 TCG의 유입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의 서비스로 풀이된다.  

PC로는 국가 관계없이 즐길 수 있지만 모바일 버전은 안타깝게도 북미와 캐나다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하다. 모바일로 즐기고 싶다면 북미/캐나다 구글 계정이나 애플스토어 계정이 필요하다.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영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독일어까지 지원이 되는 것을 봤을 땐 아직 한국의 수요가 적은 탓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마작 게임 '작혼'이 한국 유저 수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한글 지원을 시작한 것처럼 PTCGO 역시 한국 유저 수가 늘어나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카드 텍스트의 영어 단어는 중학교 수준 정도로 쉽고 문장도 간결하다. 포켓몬스터가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유저가 즐기는 만큼 이를 배려한 조치다. 만약 카드 텍스트 해석이 어렵다면 포켓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카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글로 된 카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

 

■ 포켓몬 TCG는 어떤 게임일까?

상대 포켓몬을 기절시켜 프라이즈 카드 6장을 모두 모으는 것이 승리 조건이다 

원작 게임의 포켓몬 배틀을 재현했다. 상대의 포켓몬을 기절시켜 타 TCG 체력 개념인 '프라이즈 카드' 6장을 모두 가져오면 승리한다. 포켓몬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포켓몬 1마리 기절 시 프라이즈 카드 1장을 가져올 수 있다. 룰 자체는 간단하지만 깊게 파고들면 그 끝이 없다.

포켓몬 TCG의 백미는 강력한 유틸리티 카드의 성능이다. 드로우, 서치, 회수, 덤핑 같은 유틸 아이템들의 효율이 강력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스스톤이나 유희왕을 했던 유저라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한 턴에도 몇 번이고 드로우를 할 수 있고, 몇 십 장씩 덤핑할 수 있다. 패가 넘치는 경우는 있어도 패가 말리는 경우는 극도로 적다.

다양한 카드 콤보로 순식간에 패를 보충할 수 있다 

마나 커브 등 필요 비용 분배를 조절하며 덱의 안전성을 높이는 타 게임의 덱메이킹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흔히 '불-물-풀'로 많이 알려진 기본적인 속성 상성이 TCG에도 적용된다. 

포켓몬 카드 게임의 덱메이킹은 상성 극복에 있다. 환경권 덱의 포켓몬 라인업을 분석하고 이를 카운터칠 조커 포켓몬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메타 포켓몬들의 체력과 딜량을 잘 알아야 한다. 상대 포켓몬은 1턴만에 잡아낼 수 있도록 계산하고 자신의 포켓몬은 죽지 않게끔 해야 한다.

여기에 포켓몬마다의 스킬을 통해 전략적 재미가 한층 더 가미된다. 가령 유희왕에 비유하면 제외존 같은 개념인 '로스트존'에 빠르게 카드를 쌓고 윽우지의 '로스트 프로바이드'라는 능력을 통해 에너지를 쌓지 않고 빠르게 공격을 할 수 있다. 

포켓몬 TCG는 기본적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서 스킬마다 필요한 최소 에너지 카드를 포켓몬에 장착시켜야 한다. 게다가 카드의 효과가 아닌 이상 한 턴에 한 개씩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로스트존과 윽우지를 활용한 콤보는 매우 강력하다. 

게임 규칙은 오프라인 룰과 완전히 동일하다. 인게임 튜토리얼을 통해 전반적인 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만약 미리 숙지한 뒤 즐기고 싶다면 이를 포켓몬 카드 게임 공식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게임 규칙 설명이 꽤 상세하게 나와있다

 

■ TCG의 핵심 '트레이드'는 어떻게 할까?

PTCGO는 유료 재화가 없다. 모든 거래는 인게임 재화 코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PTCGO는 전면 무료다. 부분 유료화도 아니다. 아바타, 치장 아이템, 카드 팩 등 모든 것들이 인게임 재화인 '코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코인은 로그인 보너스 및 게임 내 대전 보너스로 획득 가능하다. 

꾸준히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카드 팩을 구매할 수 있는 코인을 받을 수 있고 무리 없이 덱을 짤 수 있다. 여타 CCG 장르와 비교했을 때 돈 한푼 안 쓰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엄청난 '혜자' 게임인 것이다. 

코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재화는 '최신' 부스터 팩이다. 부스터 팩이 재화는 아니지만 유저들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정해졌다. 

트레이드에 사용되는 거래 재화는 최신 부스터 팩이다 (사진 예시는 LOST ORIGIN)

PTCGO는 카드 트레이드 기능이 있다. 원하는 카드를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화가 최신 부스터 팩이다. 특정 카드를 부스터 팩 몇 개와 교환하는 식으로 거래를 한다. 

인게임 코인으로 구매한 부스터 팩은 다른 사람들과의 거래에 사용할 수 없다. 교환 가능한 부스터 팩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일일 로그인 보너스 5일차 보상으로 받거나, '컴까기'라고 불리는 '트레이너 챌린지', '이벤트 토너먼트' 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TCGPARK'는 PTCGO 트레이드 마켓에서 거래되는 카드의 실시간 거래가를 보여준다. 단위는 부스터 팩이다. 평균 거래가뿐만 아니라 최소 거래 개수부터 최대 거래 개수까지 꽤 상세하게 나와있다. 해당 사이트를 알고 있으면 신규 유저들도 소위 '등쳐먹기'에 당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라티나 Vstar' 카드는 평균적으로 로스트 오리진(LOST ORIGIN) 15개와 거래된다 

 

■ PTCGO의 진입 장벽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신규 유저가 덱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카드를 모으기 쉽지 않다는 것이 최대 단점 

유저들이 별도의 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계속할 수 있는 구조는 굉장히 이상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구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신규 유저들은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물론 기본 덱을 지원하기는 한다. 기본 덱으로 아예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티어권 덱과의 성능 차이가 극심하고 원하는 덱을 하질 못하니 쉽게 질릴 가능성도 높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는 격언은 PTCGO에도 적용된다.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아무런 현질을 하지 않아도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카드를 구하기 어려운 신규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현금 거래를 이용한다. 카드 팩을 현금으로 사고파는 식이다. 

하스스톤, 섀도우버스 등 타 CCG 팩이 개당 1500~2000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PTCGO의 팩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팩 하나당 0.45 달러(약 600원)밖에 안 한다. 아쉬운 점은 별다른 신규 유저 혜택이 없을뿐더러 첫 덱을 만드는 난이도조차 높으니 게임을 즐기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가 현금 거래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다. 

PTCGO는 몇 년간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글로벌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포켓몬컴퍼니 입장에서 신규 유저를 위해 리소스를 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포켓몬스터라는 IP가 한 세대에만 머물러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봤을 때 앞으로도 계속 신규 유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신규 유저를 위한 배려가 있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점

1. 룰은 매우 간단하지만 전략적 깊이가 상당하다 
2. 다양한 일러스트의 포켓몬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3. 일정 궤도에 오르면 과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점

1. 신규 유저가 덱 구성에 필요한 카드를 모으기 어렵다 
2.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언어 장벽이 있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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