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주민 "사이렌 소리, 파출소도 면사무도 영문 몰라…대피소? 그냥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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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울릉도에 울려 퍼진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에 주민들은 물론이고 경찰관, 면사무소 공무원도 영문을 몰라 당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울릉도 주민들은 집집마다 방송시설이 연결돼 있으니 앞으로는 방송으로 상황과 그에 따른 행동요령 등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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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난생처음 울릉도에 울려 퍼진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에 주민들은 물론이고 경찰관, 면사무소 공무원도 영문을 몰라 당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울릉도 주민들은 집집마다 방송시설이 연결돼 있으니 앞으로는 방송으로 상황과 그에 따른 행동요령 등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경북 울릉군 북면에서 추산노을빛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최말희씨는 2일 낮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침 시간이 지나서 이웃 어르신들과 커피 한잔하고 있을 무렵 사이렌이 울렸다"며 "민방위 훈련이라든지 그런 건 있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사이렌이 길게 울린 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울릉도 전역에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주민 대피령은 9시8분 해제됐으며 사이렌이 울린지 24분이 지난 오전 9시19분쯤 '지하로 대피하라'는 대피문자가 주민들에게 전달돼 그제야 주민들은 사이렌이 울린 까닭을 알게 됐다.
최씨는 "사이렌이 길게 울려 먼저 파출소로 연락했지만 (경찰관이) '이게 뭔지. 우리는 안 울렸으니까 모른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다시 북면사무소로 연락을 했지만 자기들도 울린 적이 없다라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어 최씨는 "좀 심상치 않다 싶어서 빨리 (방으로) 들어가서 TV를 트니까 '탄도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딱 나오더라"며 그때서야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린 이유를 알았다고 했다.
그 후 "어르신들을 일단은 집 안으로 들여보내고 저희도 지인들이나 친척들한테 문자를 주고 받았을 뿐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집 안에 있었다"고 했다.
최말희씨는 "(울릉군) 남면에선 지하 대피소로 피신했다는데 저희 마을에는 지하 대피소가 없다"며 "저희 마을 공지사항에 '지진 같은 게 나면 학교 운동장으로 올라가라'는 그런 팻말은 붙어 있지만 오늘처럼 지진이 아니고 탄도미사일이라고 하면 학교 운동장으로 갈 수는 없고 그냥 집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묻자 최씨는 "여기는 농촌이라서 밖에 나가서 일하는 분들이 많지, 방에서 TV만 시청하고 있는 분은 별로 없다"며 "집집마다 방송 연결이 돼 있으니까 누군가가 방송을 해주는 것이 최고 빠른 전달이 된다"고 행정관청 등의 방송연락을 요망했다.
아울러 "대피소가 없기에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오늘같이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지"라며 대피소 마련을 부탁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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