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부상' 손흥민, 리버풀 맞대결 불발... 월드컵도 걱정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손흥민이 쓰러졌다. 주말에 있을 리버풀과의 맞대결은 출전이 힘들 전망이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도 걱정이다.

토트넘은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에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데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조 1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에이스 손흥민이 부상을 입었다. 전반 23분 볼 경합 상황에서 찬셀 음벰바와 강하게 충돌했다. 음벰바의 어깨 부위가 손흥민의 안면을 가격했고, 손흥민은 그대로 쓰러졌다. 안면 부위 골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어지러움증과 출혈도 발생했다. 토트넘은 정밀검사를 통해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에 큰 악재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전 1시 30분 리버풀과의 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비록 리버풀이 올 시즌 리그 4승 4무 4패로 9위로 떨어져 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이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반드시 승리해야만 1위 아스널과 2위 맨체스터 시티 추격에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에이스 손흥민의 출전은 불발되는 분위기다. 2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부상이 리버풀전을 앞둔 콘테 감독의 가장 큰 걱정"이라고 전했다. 만약 뇌진탕으로 소견이 나오면 더 복잡해진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선수 보호를 위해 뇌진탕 부상을 입은 선수는 공식적인 검사를 실시하고, 의료 스태프의 주도 아래 회복 단계를 거쳐야 한다. 또한 FA의 프로토콜에 따라 훈련에 복귀하고, 그 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손흥민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그동안 리버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중요할 때마다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위르겐 클롭 감독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벤투호도 비상이다.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1차전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캡틴 손흥민이 쓰러졌다. 가벼운 부상이면 문제 없지만, 회복에 시간이 소요되는 부상이라면, 대한민국 대표팀은 주장의 부재 속에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협회도 손흥민의 부상 정도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마르세유전 승리 후 토트넘 락커룸에 손흥민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팀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 다만, 그의 눈은 크게 부어있었다.

사진 = Getty Images, 호이비에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