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 맨 4대 그룹, '현금'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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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국내 주요 대기업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월) 기준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163조18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8조8199억원이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조56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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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기 침체 대비해 국내 기업 유동성 확보 나서
금리 상승할수록 현금 기대 수익률 동반 상승
현금성 자산 비중 높여 경제 위기 대비 전략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등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국내 주요 대기업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 3분기(7월~9월) 기준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163조1847억원으로 집계됐다. LG그룹을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서게 한 LG에너지솔루션까지 더하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 현금성 자산 규모는 170조원을 넘는다.
금리가 오를수록 현금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노리며 현금성 자산를 적극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28조8199억원이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125조3523억원)와 비교해 2.7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20조4701억원)과 비교하면 6.93%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도 코로나19로 경제 위기 신호가 시작된 2019년부터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기말 순 현금은 2019년 93조 7000억원에서 2020년 104조 5000억원까지 늘었다. 2021년에는 105조 8000억원까지 증가해 올해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도 현금성 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조5677억원이다. 올해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6조4829억원) 금액과 비교해 16.73% 증가했다.
특히 LG전자는 투자에 쓴 현금(8356억원)을 2분기보다 9.4% 줄이고, 차입금을 통해 6471억원의 현금(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6조3890억원이다. 전 분기 말 대비 1조7950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3분기 1조5313억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현금성 자산 보유액도 7조212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차입 등을 통해 847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현금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년 투자액을 올해의 10조원 후반대 대비 50% 이상 줄이며 현금 확보에 더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의 3분기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9조5850억원이다. 직전 분기(16조1290억원)에 비해 21.4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현금성 자산 보유액을 5조8210억원 늘려 현금성 자산 증가율 45.6%를 기록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재계의 현금성 자산 확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부도 위험을 낮추고 경기 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최근 국내 단기 자금 시장이 경색된 것처럼 향후에도 자금 경색 가능성이 높아 대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며 위기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라며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 높은 이자수익이 가능한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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