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었으면 정규직 됐을 텐데”…영정 앞 정규직 사령장 ‘눈물바다’
성실했던 직원, 정규직 추서 결정
성실했던 직원, 정규직 추서 결정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대참사’로 목숨을 잃은 한 20대 청춘의 영정 사진 앞에는 생전에 그토록 원했던 정규직 사령장이 놓였다.
지난 1일 광주 광산구의 모 장례식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발인이 열렸다.
은행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던 A씨는 핼러윈을 맞아 초등학교 때 단짝 친구들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휩쓸려 친구와 함께 참변을 당했다.
지난 2월 입사 시험에 합격한 A씨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공부를 해왔으며 최근 필기시험에 합격해 오는 4일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엄수된 발인식에서 눈물을 흘리던 A씨 어머니는 “딸아 딸아, 어떡하니 정말”이라고 울부짖었다.
고인의 동생은 눈물을 삼키며 “내 언니가 돼 줘서 정말 고마워”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버지도 “꼭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해지거라”라고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했다.
마지막 자리를 지키던 10여 명의 A씨 친구들도 두 손을 꼭 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장례를 마치자 영정사진을 앞세운 고인의 운구행렬이 장지로 떠났다.
A씨 영정 사진에 놓인 사령장은 전날 빈소를 방문했던 고인의 근무 은행 조합장이 유족에게 전달했다.
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을 통과했으면 사실상 합격과 다름없을뿐더러 평소 성실했던 직원이라는 평판이 있었기에 정규직 추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A씨 대신 사령장을 받은 유족은 은행 측에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오후 11시 기준 사상자 313명의 현황을 집계해 발표했다.
사망자 156명 중 내국인은 130명 외국인은 26명이다. 이 중 68명은 발인이 완료됐다. 부상자 157명 중 36명은 입원 중이며, 22명은 중상, 13명은 경상자다. 121명은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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