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팀 위해 모두 내려놓은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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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절해요."
이용규는 "사실 어릴 적이었다면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오기도 부렸을 거 같다"며 웃은 뒤 "지금은 팀 상황을 더 넓게 보려고 한다.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후배들이 있고, 내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나는 그냥 준비만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후배들에게 고맙다. (KS를) 정말 꼭 하고 싶었다. 기회가 왔을 때 누구 할 거 없이 모두가 잘해줘서 KS까지 올라왔다"며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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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09년 이후 13년 만에 KS 무대 올라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KS 경험…"영화되려면 마지막 시나리오는 우승"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정말 간절해요."
쉽게 오지 않는 기회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13년 만에야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는 이용규(38·키움 히어로즈)는 그래서 더욱 진심이다.
2004년 LG 트윈스에 지명돼 프로에 뛰어든 이용규는 프로 19년 차인 올해 두 번째 KS를 맞이했다.
첫 KS는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09년 경험했다. 그해 팀이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고,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그러나 다시 그 벅찬 감격을 누리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KIA에서 뛰다 2014년부터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지만 KS는 닿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엔 한화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손을 잡은 이용규는 다시 불꽃을 태웠다. 그리고 첫 KS를 경험한 지 13년 만에 다시 한번 리그 최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첫 우승을 떠올리던 이용규는 "막연히 '또 우승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용규의 위치도 '주인공'에선 멀어졌다. 이제는 뒤에서 후배들을 챙겨주는 역할이 더 익숙하다.
이용규는 "사실 어릴 적이었다면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오기도 부렸을 거 같다"며 웃은 뒤 "지금은 팀 상황을 더 넓게 보려고 한다.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후배들이 있고, 내가 나가서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나는 그냥 준비만 철저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먼저 신경쓰기보다, 팀이 더욱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가 나가서 안타를 세,네 개 치는 것도 좋겠지만 요소요소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 한 가지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뛰다 보니 내 마음도 편해진 것 같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이용규가 이번 가을 기록한 희생번트 7개는 그래서 더 의미 있다.
든든한 맏형 이용규와 함께 키움은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선 LG 트윈스를 누르고 최후의 무대까지 살아남았다. 1일 열린 KS 1차전에서는 정규시즌 우승팀 SSG를 꺾었다.
이용규는 "우리는 도전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우승 팀이고, LG는 우리보다 높은 순위의 팀이었다"며 "SSG에게도 도전자 입장으로 덤벼들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과감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께 힘을 내준 동료들에게 그저 감사하다. 이용규는 "후배들에게 고맙다. (KS를) 정말 꼭 하고 싶었다. 기회가 왔을 때 누구 할 거 없이 모두가 잘해줘서 KS까지 올라왔다"며 마음을 전했다.
이용규는 특별한 경험도 하고 있다.
2009년 첫 KS에서 팀 선배인 이종범과 우승을 합작했다. 올 가을에는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와 왕좌에 도전한다.
이용규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며 웃은 뒤 "영화가 되려면 우승을 해야하는 게 마지막 시나리오"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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