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 한끼 먹여 보내게”…상 차린 상인도 울고, 시청자도 울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에게 제사상을 올린 한 상인의 영상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상인도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할 것 아니에요"라며 밥상을 치우려는 경찰을 막아섰다.
누리꾼들은 "참사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싶었던 상인의 말에 몸이 무너졌다" "뭐라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최선을 다하신 겁니다. 삶의 터전 앞에서 겪으셨을 이 참사에 위로를 전합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현재 이 영상을 공유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이라며 상인 제지하던 경찰도 눈물
“살려달라는 소리가…” 참사 당시 구조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에게 제사상을 올린 한 상인의 영상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지난 1일 문화방송 <피디수첩>은 ‘긴급 취재 이태원 참사편’을 방송했다. 사건을 재구성하며 안전 대책을 요구한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을 울린 건 방송 말미였다. 사건 현장인 골목의 한 상가에서 나온 상인이 밥상을 차리고 절을 올렸다. 한참 동안 무릎 꿇고 앉은 이 상인은 참사 당일 가게 문을 개방해 부상자들을 구하기도 했다. 상인이 차린 밥상엔 국과 밥, 과일과 초 등이 놓여있었다.
상인을 본 경찰들이 “이러시면 안 돼요. 여기는 현장이에요. 현장”이라며 현장 보존 원칙을 들며 제지했다. 상인도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할 것 아니에요”라며 밥상을 치우려는 경찰을 막아섰다. “아니, 그러지 마세요” “저기는 놔둬요”라며 오열하는 상인을 경찰이 달래며 우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을 본 한 시청자(bett****)는 “울음이 터진 상인분과 경찰분들 보며 같이 웁니다. 고인분들 부디 이제 아프지 말고 맘껏 숨 쉬며 지내길….미안합니다”라고 시청 소감을 남겼다. 다른 시청자들도 “밥 차려주신 아버님 정말 감사합니다”(파랑**), “상인분이랑 경찰분 우는 거 보고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큰거**) 라며 영상에 댓글을 적었다.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서 10년째 옷가게(밀라노 콜렉션)를 운영하는 이 상인은 이 영상이 찍힌 날 <한겨레>와 따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에도 가게에 있었다는 상인은 “막 살려달라는 소리가 그냥…그래서 내가 문 열어서 두 사람 살렸다. 사람들이 꼼짝도 못 했다. 사람이 몇 겹으로 쌓여있었다”고 끔찍했던 그 날을 떠올렸다. 경찰이 밥상을 치우려고 했을 때도 “두시에 감식 나온다니까 그때 치우겠다고 했다”면서 “일단 영령들한테 밥이라도 먹이고 가게를 나가든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참사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주고 싶었던 상인의 말에 몸이 무너졌다” “뭐라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최선을 다하신 겁니다. 삶의 터전 앞에서 겪으셨을 이 참사에 위로를 전합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현재 이 영상을 공유 중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태만·무대응·묵살…‘국가 부재’ 5시간40분, 위기관리체계 붕괴
- 지금 필요한 건 ‘책임지는 권력’…죄책감을 먹이 삼지 마라
- 112책임자는 자리 비우고…근처 기동대는 써보지도 못했다
- 북, 한밤 미사일 발사 이어 동해로 심야 80여발 포병사격
- 유품 찾으러 갔다가 허탕…외국인 유가족, 허술한 행정에 혼란
- 용산구청장, 현장 인근 걷고 지역구 의원에 “인파 걱정” 문자만
- “딸 운구비 보탭니다” 200만원 선뜻…국가는 없고, 시민은 있다
- “가부장제·강간은 영장류 본성 아냐”…영장류학자가 답하다
- 한국, 누적 탄소배출량 세계 17위…더는 “억울하다” 못한다
-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0원’…왜 삭감한다는 걸까요? [뉴스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