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맞았지만...이태원 참사에 차분한 유통가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가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후 첫 연말 대목을 맞았지만, 이태원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TV광고를 통해 진행 중이었던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빼빼로데이 상품은 대부분 발주가 완료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도 빼빼로데이 관련 마케팅 계획을 취소하고 이벤트 매대에 진열하는 수준으로 행사를 축소한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단장 행사도 미뤄지거나 중단됐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오는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더현대서울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잠정 중단했다.
신세계그룹은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대표 할인 행사인 ‘쓱데이’를 취소했고, 롯데그룹도 롯데 유통군 할인 행사인 ‘롯키데이’ 마케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11월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등 글로벌 대형 쇼핑 축제가 열리는 달로 국내에서도 대규모 쇼핑 행사가 이어지는 최대 대목이다. 그러나 업계는 현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마케팅을 자제하며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국내 최대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지난달 31일 개막식을 취소했다. 행사는 오는 15일까지 예정대로 진행하되 2300여개 참여 기업이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주류업계도 차분한 분위기다. 카타르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상황을 지켜본 후 마케팅 규모와 시기, 오프라인 파티 행사 진행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원소주를 내놓은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는 SNS를 통해 “11월 초 예정됐던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과 모든 마케팅 활동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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