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서 우파 승리 유력…네타냐후 재집권할듯

김상윤 2022. 11. 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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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의 '우파 블록'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로 이어진다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작년 6월 반(反) 네타냐후 블록에 밀려 실각한 지 1년 6개월 만에 총리 자리를 되찾게 된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1, 12, 칸 등이 이날 투표 종료 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은 이번 선거에서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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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우파블록이 과반 차지
네타냐후 "거국적 우파정부 구성할 것"
극우정당연합 대약진..원내 3당 부상
팔레스타인·이란 강경노선 뚜렷해질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의 ‘우파 블록’이 과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결과로 이어진다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작년 6월 반(反) 네타냐후 블록에 밀려 실각한 지 1년 6개월 만에 총리 자리를 되찾게 된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1, 12, 칸 등이 이날 투표 종료 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은 이번 선거에서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의석 120석 중 과반을 확보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 극우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14∼15석,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는 10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7석이다.

반면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이끄는 ‘반 네타냐후’ 블록은 54~55석에 그칠 전망이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2~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1∼13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4∼5석, 좌파 정당인 메레츠 4석, 노동당 5∼6석, 아랍계 정당 라암 5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네타냐후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재임한 최장수 총리다. 재임 기간이 15년2개월에 달한다. 2019년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렸지만 재기에 성공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최종 결과가 출구조사와 같다면 거국적 우파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파 블록이 약진한 데는 극우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 역할이 컸다. 6석에 불과했던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이번 총선서 두배 이상 의석을 확보해 원내 제3당이자 우파 블록 내 제2당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극우정당연합의 지분이 커짐에 따라 차기 정부의 대 팔레스타인 대 이란 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독실한 시오니즈당’은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유대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을 바탕으로 극단적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고 있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을 옹호한다.

외신들은 특히 독실한 시오니즈당의 이타마르 벤 그비르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가디언은 “벤 그비르는 인종차별주의 랍비의 제자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노선을 약속했다”며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추방하기 위해 로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무함마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종교적 극단주의 우파 정당이 이스라엘 총선에서 득세한 것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확산하는 극단주의, 인종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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