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 꼼수 쓰면서 유족과 피해자 우롱”

최현주 2022. 11. 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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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고통 속에서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러한 꼼수를 쓰면서 우리 유족과 피해자들을 우롱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혁신처는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추모) 리본에서 글자를 떼라는 지시를 하느냐”며 “또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해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해라.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를 공문에다 써서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를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0일 행정안전부는 각 시·도와 중앙부처 등에 ‘애도기간 동안 글씨 없는 검은색 리본으로 착용하라’ ‘영정사진을 붙이지 마라’등의 지침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것은 어떻게든지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며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정부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며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 생명과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 우리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가족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어제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입니까”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 총리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와 동시통역에 문제가 생기면서 진행이 매끄럽지 않던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을 섞어 답하고 웃음을 지어 ‘부적절한 농담’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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