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말장난’ 논란 사과…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 마음 불편하게 해드려”

현화영 2022. 11. 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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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외신 회견에서 '농담'을 해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는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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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외신 기자간담회 당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취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총리실 제공.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외신 회견에서 ‘농담’을 해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사과했다.

총리실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총리가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 대상 기자간담회 도중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정부의 무한책임”이라면서도 “현재 한국이 갖고 있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는 주최자가 없을 때 현실적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 제도적 미비점을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때 동시통신기기 오류로 통역이 잘 전달되지 않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없나요?”라며 기자 질문을 맞받아 비슷한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이에 통역사는 한 총리의 발언을 영어로 통역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다. 무려 156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대형 참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결코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계 일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총리실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총리실은 “한 총리는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MBC 유튜브 방송장면 갈무리.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총리의 말장난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가 농담했다. 경악할 장면”이라며 “농담할 자리였느냐. 현재 정부 고위 책임자들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전 6시 이태원 참사 인명 피해가 313명(사망 156명, 부상 15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156명 중 68명의 발인이 이뤄졌으며, 부상자 157명 중 36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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