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보다 2배 빠르다…"현대차 '이것' 압도적" 외신 극찬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빠른 충전 속도로 세계 곳곳에서 호평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능"을 강조하며 추진한 전기차 플랫폼 'E-GMP'의 고성능 800볼트(V) 충전 시스템이 시장에서도 실제로 압도적인 성능을 보인다는 평가다.
2일 블룸버그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초급속 충전을 천천히 구축해 현대차에 우위를 빼앗겼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가 800볼트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전기차 시장) 선두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와 현대차 아이오닉5를 비교하며, 현대차가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둘 다 5만달러 선으로 비슷한 가격대지만 주행거리 200㎞ 기준 충전 시간은 아이오닉5가 10분, ID.4가 20분으로 2배 차이 난다. 다른 인기 전기차 모델과 비교해도 테슬라 모델3는 13분, 포르쉐 타이칸은 11분, 닛산 리프는 27분으로, 아이오닉5가 가장 빠르다.
블룸버그는 "당초 폭스바겐그룹은 800볼트 충전 시스템을 2019년 포르쉐 타이칸에 적용하며 가장 먼저 시장에 소개했다"며 "그러나 다른 차종에 이를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는데, 비용 문제 때문이겠지만 비전이 없었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을 보유하고도 포르쉐 같은 고급차에만 적용했던 폭스바겐과 달리 현대차는 아이오닉5·EV6 등 양산차에도 적용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폭스바겐은 지난해 배터리 10%에서 80%까지의 충전 시간을 12분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는데, 뒤늦게라도 800볼트 기술을 양산차에도 도입하게 된 셈이다.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아이오닉5는 1만7200대 팔렸지만 ID.4는 5300대에 그쳤다. 글로벌 판매량은 아이오닉5가 뒤처지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때문이지 수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평가다.
다른 완성차업계도 이에 800볼트 초급속 충전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스텔란티스·토요타·제너럴모터스(GM)·BYD 등 완성차업체 24개가 800볼트 충전 기술 도입을 결정했다. 테슬라는 고급차가 아닌 양산차에 800볼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왔지만, 세미·사이버트럭에는 800볼트 시스템 도입을 고려 중이다. ZF·셰플러·마렐리 등 전장업체도 최근 800볼트 부품을 공개하는 등 값비싼 비용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가장 빠르고 화려한 기술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초급속 충전 기술이 없는 차종들은 리스크를 지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한 차량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충전 시스템은 경쟁사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섰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는 지난달 진행한 EV6 GT-라인과 아우디 Q4스포트백 e-트론 50의 전기차 모델의 비교 평가에서 충전 시스템을 거론하며 EV6의 손을 들어줬다. AMS는 "800V 초급속 충전시스템과 V2L로 기아가 전기차 시대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도 "EV6의 800V 충전 기술은 이미 한 세대 앞서 있다"고 언급했으며, 뉴욕타임스도 지난 4월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현대차 모델이 도로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기술적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호평은 판매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EV6 등을 중심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를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총 5만594대를 판매했다. 유럽에서도 올해 1~9월 전년 대비 21.0% 늘어난 10만9626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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