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잘못했다, 시스템 만든 기성세대 반성"…합동분향소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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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는 2일 오전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과 녹사평역광장 분향소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각국 대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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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포르투갈 등 각국 대사들도 추모 동참
(서울=뉴스1) 남해인 김성식 유민주 기자 =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서울광장과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는 2일 오전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분향소엔 이른 아침 잠시 짬을 내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근처에 왔다 분향소를 방문한 50대 남성 김모씨는 "우리 어른들이 잘못했다"면서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을 만든 기성 세대들이 공동 책임을 갖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근길에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했다는 양호림(51·남)씨는 "스물한 살 아들이 있어 뉴스를 보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미안하기도 했다"며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을 묻기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종합적으로 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녹사평역광장 분향소를 방문한 안모씨(73·남)는 "어제 퇴근하고 오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쉬는 날인 오늘 왔다"며 "아직 제대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아까운 분들이 가셔서 애석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떨리는 손으로 국화를 받아 헌화를 마친 손정민(58·여)씨는 "그날 딸이 연락이 안돼 너무 애탔는데 다른 곳에 있다고 해서 안심했다"며 "'내 딸도 혹시나'라는 생각이 멈춰지질 않아 왔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과 녹사평역광장 분향소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꾸준히 이어졌다. 헌화를 하며 울음을 터뜨린 추모객들은 분향소에 비치된 휴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20~30대 조문객들의 무거운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태원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강모씨(30)는 서울광장에서 "같은 나이대 사람들이고 그쪽에서 일하고 있어서 더 슬퍼서 찾아왔다"며 "크리스마스나 연말 같은 사람이 모이는 때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굣길에 분향소를 찾은 대학생 A씨는 "학내 희생자가 있다고 들었다"며 "마음이 너무 안 좋아 학교 안 합동분향소도 들렀고 여기(서울광장 분향소)도 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조문을 위해 휴가를 내고 녹사평역광장을 찾은 정범균(35·남)씨는 "이 일을 나몰라라 하지 않고 충분히 유가족을 위로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희생자들은 일상을 열심히 살다 모처럼 즐기기 위해 나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각국 대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이 사고는 정말 충격적이고 유가족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줬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캄보디아에도 2010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즈 파투 주한 포르투갈 대사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서 안타깝고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진복 정무수석,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호철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도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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