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끌어올린 ‘제로코로나 곧 종료’ 루머…중국, 언제까지 봉쇄?

최현준 2022. 11. 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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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를 끌어올렸던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종료 검토 소식이 루머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중국 안팎에서 갈망하는 제로코로나 종료 소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1일 중국 소셜 미디어에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코로나'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돌았다.

출처가 불명한 이 소식은 중국 정부가 내년 3월을 목표로 제로 코로나 완화를 검토하기 위한 '재개 위원회'를 꾸렸고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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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험난한 일상회복]

1일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검사소에 한 검사원이 앉아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홍콩 증시를 끌어올렸던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종료 검토 소식이 루머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중국 안팎에서 갈망하는 제로코로나 종료 소식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1일 중국 소셜 미디어에 중국 정부가 엄격한 ‘제로코로나’ 기조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돌았다. 출처가 불명한 이 소식은 중국 정부가 내년 3월을 목표로 제로 코로나 완화를 검토하기 위한 ‘재개 위원회’를 꾸렸고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5.2% 올랐고, 기술주를 묶은 항셍 테크지수는 장중 9% 이상 급등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도 전날보다 2.6%올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자오리젠 대변인은 해당 질문에 “모르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대변인의 답변 뒤 홍콩 증시는 상승 폭을 줄였다.

애초 중국에서는 지난달 열린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 이후, 혹은 내년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초대형 정치 이슈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실하게 완료한 뒤에 불확실성이 높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일단 기대는 빗나갔다. 지난달 16일 20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시 주석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흔들림 없이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앞서 하루 전인 15일 기자회견에서 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쑨예리 20차 당 대회 대변인은 “제로코로나의 총체적 방향에 따라 우리는 끊임없이 코로나19 방역의 구체적 조치를 개선했다”며 “우리의 방역 책략과 조치는 갈수록 과학적이고 정밀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맞춰 방역 강도를 낮출 수 있지만, 큰 틀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오히려 당 대회 이후 중국의 방역 강도는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전역에서 하루 2천~3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허난성 정저우와 광둥성 광저우 등이 도시 상당 부분을 봉쇄했고, 랴오닝성과 칭하이성, 시짱자치구,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등도 곳곳을 봉쇄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확진자가 늘고 당국도 방역 강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 양회 이후를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이 역시도 막연한 전망에 가깝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당 대회 개막일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중국이 특정 시점을 정하지 않고 코로나19의 위험 가능성이 낮아질 때 방역을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중국인 학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들이 여전히 많고 의료시설은 매우 부족하다”며 “코로나19의 위험이 실제로 낮아져야 방역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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