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창업주 기념 음악회 취소…"깊은 애도"

국가 애도 기간 고려해 결정…애도 물결 동참
귀국 후 미래 먹거리 투자…인사 단행 속도

(서울=뉴스1) 한지명 이주현 기자 = 롯데그룹이 이달 3일로 예정된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기념 음악회를 취소했다.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적 애도 기간을 고려한 데 따른 결정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3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족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정된 신 명예회장 기념 음악회와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행사 참석을 위해 1일 일본에서 귀국했다. 하지만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급하게 행사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부터 전 유통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마케팅 '롯키데이' 행사 홍보 활동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극적인 사태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모든 분의 넋을 기리고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신 회장은 미래 먹거리인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귀국 직후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영국의 오카도(Ocado)와 파트너십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오카도의 첨단 물류 시스템을 적용한 자동화 물류센터를 수도권 인근에 건립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 관련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미래먹거리 육성과 함께 이달 임원 인사를 비롯한 변화의 움직임이 본격활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인사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을 시작으로 주요 임원 및 승진 대상자들의 임원 평가를 마쳤다.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라진 평가다. 앞당겨진 평가만큼 연말 인사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그룹은 통상 12월에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11월 말 인사를 발표했다.

유통업계의 경영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CJ는 지난달 24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평년보다 2개월 앞당긴 조기 인사다. 경영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대한 우려는 이재현 회장이 주재한 '그룹 CEO미팅'에서도 드러났다.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주요 경영진을 모이게 한 것은 이례적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 중 정기인사를 했다.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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