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붕괴 참사에 성난 모디… 경찰, 관련자 9명 체포

김태훈 2022. 11. 2. 1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망자만 140명 넘게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州) 현수교 붕괴 참사에 전 세계가 애도하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마침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올해 인도 독립 75주년을 맞아 "오는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한 모디 총리가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난 구자라트州, 모디 고향이자 정치 기반
"2047년에 印 선진국 만들 것" 공약 무색해져
지방선거 다가와… 총리실 "철저한 조사 실시"

사망자만 140명 넘게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州) 현수교 붕괴 참사에 전 세계가 애도하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일(현지시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마침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올해 인도 독립 75주년을 맞아 “오는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한 모디 총리가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1일(현지시간) 140여명이 숨진 구자라트주 모르비 현수교 붕괴 참사 현장을 방문해 사망자 유족 등을 위로하고 있다. 모르비=EPA연합뉴스
영국 BBC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참사 현장을 찾은 그 시점에도 마추강(江)에선 잠수사들이 실종자를 찾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현수교가 무너질 당시 400∼500명이 다리 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40여명이다. 대부분 여성, 어린이, 그리고 노인이다. 170여명은 강물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인도 당국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모디 총리는 사고 발생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에 대한 신속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참사 현장을 다녀간 뒤 인도 총리실은 “세밀하고 광범위한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조사 결과 드러난 주요 문제점은 최대한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가 태어난 곳이다. 그는 연방총리가 되기 전 2001∼2014년 구자라트주 총리로 일했다. 말 그대로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셈이다.

올해는 인도가 194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이 된 지 75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1년 내내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모디 총리는 독립기념일 메시지에서 과감하게 “오는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후진국형 인재(人災)로 자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국격마저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마침 구자라트주는 오는 1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으로선 현 정부, 그리고 모디 총리에게 분노를 표시하는 성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관건이다.

140여명이 숨진 인도 구자라트주 모르비 현수교 붕괴 참사 현장인 마추강(江) 일대에서 1일(현지시간) 구조당국 등 요원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모르비=AP연합뉴스
모디 총리의 지시에 따라 경찰이 신속히 수사에 착수했다. BBC에 따르면 이 사고와 관련해 벌써 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870년대에 건설된 이 다리는 구자라트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는데 안전 문제로 최근 7개월간 통행을 중단하고 보수공사를 벌인 끝에 지난 10월26일 재개장했다. 경찰은 현수교 관리업체 측이 빨리 현수교 입장권 수입을 챙기려고 당국에 알리지도 않은 채 다리를 재개장했으며, 자연히 당국의 재개장 승인도 생략된 사실을 밝혀냈다. 보수공사 과정에서 자재를 빼돌리는 등 부실공사 정황도 경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체포된 9명은 관리업체 직원 2명을 비롯해 입장권 매표원 2명, 보수공사 계약 담당자 2명, 다리 경비원 3명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