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쫄딱 망했네”…상장폐지前 ‘이 징후’ 왜 몰랐을까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 되는 기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 기업은 9개사였다. 지난 2019년 4개사, 2020년 15개사, 2021년 20개사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상장폐지기업들은 대개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점차 확대됐다. 이들 기업은 자본잠식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자주 시도했다가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반면 일반사채의 발행은 미미한 특징도 있었다. 상장폐지 기업은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관련 사채·주식 발행이 4.4배 많았다. 이들이 발행한 자금조달 증권 772건 중 주식관련 사채가 409건, 유상증자가 359건이었다.
상장폐지에 도달한 기업들은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상장기업에 비해 5.4배 많았다. 상장폐지 연도에 근접할수록 최대주주변경이 잦았다. 상장폐지 5년 전 15개사가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23건 했는데, 상장폐지 1년 전에는 35개사가 78건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도 증가했다. 상장폐지기업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발생 건수가 9.2배 많았다. 기업의 인력·조직과 내부통제 부실한 탓이다.
정용석 금감원 공시심사1팀장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장기업들이 자금조달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있어 투자자들의 보다 현명한 투자판단이 요구되는 때”라며 “투자 전에 금융감독원(DART)과 거래소(KIND) 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사항을 면밀히 분석한 뒤 투자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