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러 화물열차 2년여 만에 재개…러 준마 30마리 북한행

러 “정기운행 준비…다음에는 의약품 보낼 것”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자리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넘게 중단됐던 북한-러시아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2일 인테르팍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철도청은 이날 연해주 하산역에서 말 30마리를 실은 화물 열차 3대가 북·러 접경지역에 있는 북한 두만강역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극동철도청은 "2년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하산역에서 북한 두만강으로 국경을 통과하는 열차가 출발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정기적 철도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의약품을 실은 컨테이너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향한 열차에 실린 말들은 러시아산 '오를로프' 종 준마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2020년에도 러시아에서 오를로프 종을 수입한 적이 있다. 2019년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등정 때 탔던 백마도 오를로프 종이라고 리아노보스티는 설명했다.

한편 연해주 하산역과 북한 두만강역을 잇는 국경 철도는 2013년 개통됐으며, 러시아는 이 철도를 이용해 2019년 한 해에만 5만 톤 이상의 화물을 북한으로 보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2020년 2월부터 러시아와의 국경을 완전 봉쇄한 이후, 양측 간 철도 운송과 인적 교류는 중단됐다. 이후 양측은 올해 상반기 들어 국경 교류 및 협력 재개를 모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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