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美 전기차 판매량' 현대차 웃고 기아 울고…왜?

이장호 기자 2022. 11. 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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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등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아니면 불이익을 받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 8월16일 발효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10월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IRA 시행과는 상관이 없다.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판매량에서는 IRA 영향이 거의 없지만 IRA 발효 이후 계약 건수가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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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580대 전월比 20%↑, 기아 1186대 17%↓…IRA 시행前 계약건이라 IRA와 무관
IRA 영향은 내년부터 본격화 전망…현대차 기아, 10월 美 전체판매 호조세 지속
‘2023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2022.7.15/뉴스1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한국산 등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아니면 불이익을 받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 8월16일 발효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10월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아의 경우 전월에 비해 줄었다.

IRA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광물을 일정 부분 이상 사용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10월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IRA 시행과는 상관이 없다. 10월 판매 차량 대부분이 IRA 발효 전에 계약이 완료된 차량이기 때문이다. IRA 시행 전 계약 차량에 대해선 시행 전 보조금 정책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전기차 신차를 인도받기 위해선 계약 이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영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아이오닉5 판매량은 1580대로 전월(1306대)보다 20.9% 늘었다. IRA 시행 전인 8월의 1517대보다도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 EV6의 10월 판매량은 1186대로 전월(1440대)보다 17.6% 줄었다. 지난 8월 EV6 판매량은 1840대였다. 두 달 연속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IRA 시행 영향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IRA 발효 전 계약 건은 IRA와 상관 없다"며 "현재 출고되고 있는 전기차는 IRA 시행 전 계약분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현대차와 기아의 명암이 엇갈린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적체된 백오더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차종별 생산량과 지역별 물량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EV6의 미국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IRA 시행 전 주문받은 물량, 딜러 인센티브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 판매량 변화가 나타난 것 같다"며 "어떤 것이 원인이라고 특정해 말하긴 아직 어렵다"고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현재 판매량에서는 IRA 영향이 거의 없지만 IRA 발효 이후 계약 건수가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난 10월4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판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 시행 이후 계약 물량에 대해서 현대차와 기아가 소비자들에게 자체 지원금을 줘 판매량과 점유율을 유지하는 방법을 쓸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경우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10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10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6만6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일반 고객 대상인 소매 판매도 5만83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기아의 10월 판매량은 5만82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셀토스(37%)와 포르테(19%), 쏘렌토(18%), 니로(16%) 등 4개 모델이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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