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07분 지나서야 경찰청 인지…서울청장도 81분 뒤 알아(종합)

조현기 기자 이승환 기자 2022. 11. 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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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최초 신고 1시간47분이 지나서야 경찰청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 치안을 총괄하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사건 발생 1시간21분 후 참사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날 오후 10시15분 서울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신고를 접수한 지 1시간47분 뒤다.

이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정식 보고된 시점도 참사 발생 '1시간47분 뒤'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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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서울청장 11시36분, 경찰청 0시2분 보고 받아
"윤희근 경찰청장 발생 1시간47분 지나 보고받은 듯"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입장표명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이승환 기자 = 이태원 참사가 최초 신고 1시간47분이 지나서야 경찰청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 치안을 총괄하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사건 발생 1시간21분 후 참사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0시2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관련 '치안 상황 보고'를 받았다. 전날 오후 10시15분 서울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신고를 접수한 지 1시간47분 뒤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또한 사건 발생 1시간21분이 지난 29일 밤 11시36분에야 사고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택에서 전화를 받은 김 청장은 택시를 타고 밤 12시쯤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청은 현재 보고가 늦어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보고 체계는 관할 경찰서→시도경찰청→경찰청이다. 중요 사건은 시도경찰청이 경찰청으로 보고하고 이후 경찰청장에게 올라간다. 이 때문에 이태원 참사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정식 보고된 시점도 참사 발생 '1시간47분 뒤'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대응을 하느라 보고가 늦어졌는지 아니면 일선에서 보고가 올라왔는데 중간에서 지체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참사가 나기 전 11건의 신고를 받고도 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당일인 29일 오후 6시34분부터 4시간 가까이 이어진 11건의 신고를 기록한 녹취록에는 '압사'라는 단어가 13회 언급돼 있다. 이들 신고에는 "압사당할 것 같다" "사람 많아서 통제 필요하다" "이러다 사고날 것 같다" "아수라장" 등 다급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경찰은 11건 중 4건만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 1건은 불명확으로 처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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