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NLL 이남 미사일 발사…북한의 도발, 어디까지?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Q. 북, NLL 이남 미사일 발사는 처음?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2일) 울릉도 주민분들 상당히 놀라셨을 겁니다. 공습경보가 울리는데 훈련 상황이 아니고 실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었으니까 굉장히 놀라셨을 텐데. 2010년도에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포를 쏜 거였고요. 미사일을 해상경계선인 NLL 이남으로 쏜 건 굉장히 이례적인데, 저도 군 발표를 보니까 분단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이게 정말로 분단 이후에 미사일을 이렇게 쏜 게 굉장히 이례적인 도발인데 위협적인, 노골적인 위협 행위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Q. 북한 도발, 어디까지 갈까?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네, 북한이 이틀 전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거기 보면 미국이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에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의 조치를 고려하겠다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즉,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니까 점점 더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이제 오늘 상황을 보면 앞으로 북한이 한 도발이 상당히 좀 애매한 지점으로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북한이 울릉도 방향으로 쏘기는 쐈지만 공해상에 떨어졌단 말이죠. 만약에 우리 영해로 떨어뜨렸으면 정말로 이제 우리 영토에 대한 공격이니까 보복 공격이 갈 수밖에 없는 건데, 이렇게 공해상으로 떨어뜨리면서도 NLL 이남으로 쏘는 것만으로 해도 우리 사회에 충분한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정보가 실시간 유통되고 모든 게 감춰지지 않고 나오는 사회이기 때문에 북한이 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쏘고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는 것 자체로 우리 사회에 주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큰데요. 북한이 앞으로 이런 식의 도발들을 서해 NLL이라든가 비무장지대에서 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보다 이제 더 나아가서는 결국에는 올해 초부터 계속했던 중장거리 미사일을 통한 대미, 대일 위협 그리고 지금 예상되고 있는 7차 핵실험 이런 것까지 열어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북한 반발 이유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올해 들어서 계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죠. 그 연장선상이라고 봐야 될 텐데요. 그런데 이제 오늘 있었던 북한의 행동 자체는 그제와 어제 나온 북한의 입장을 보면 직접적인 원인은 비질런트 스톰, 그러니까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지금 진행되고 있거든요. 한미 공군기 240여 대가 참가를 하는데 무려 1,600여 회 출격을 한다 그래요. 북한도 상당히 긴장할 걸로 보이는데, 실제로 어젯밤에 나온 박정천 당비서의 담화를 보면요,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이걸로 보면 지금 북한은 평상시에 기동대 구축하고 그래서 전투기 몇 대 띄우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남한 지역에서 한국과 미국의 전투기들이 240여 대가 뜨고 내리니까 북한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좀 긴장이 되는 상황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도발은 일단 단기적으로 우리와 미국의 한미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이다 이렇게 좀 볼 수 있겠습니다.]
Q. 북한 도발, 이번 주가 가장 고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얼마 전에 국정원도 정보위 보고에서 중국 당대회에서 미국 중간선거 사이 그러니까 이제 지난주와 이번 주죠. 이번 주까지가 핵실험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주 역시 주시해서 봐야 될 주는 주인데요. 그런데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과 미국이 다 예상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핵실험 같은 대형 도발을 하는 게 과연 얼마나 실익이 있을까 이런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변수가 북한에 생겼는데 그게 뭐냐 하면 남한 변수입니다. 남한에서 지금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면서 남한 정국이 지금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이 부분도 상당히 북한의 입장에서는 주시해서 볼 대목이기 때문에 이런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국에는 남북 간 긴장 고조뿐만 아니라 중장거리 미사일, 핵실험을 통해서 대미 긴장 구조로 가기는 하겠습니다만 어떤 식의 어떤 도발을 할지는 꼭 이번 주가 아니라 연말, 내년 초까지 좀 시기를 길게 열어두고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골라서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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