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걸어둬야지”…난생 처음 댕댕이와 가족사진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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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예뻐 죽겠어. 촬영한 사진 받으면 침대 머리맡에 걸어 둘거예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함께 가족 사진을 찍는 것은 드문 일이다.
노원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유봉상)가 취약계층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사업으로 '짝꿍 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센터는 지난달 25일 노원구 마들종합사회복지관, 평화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에서 사전 신청을 받은 반려가족 7가구, 9마리의 가족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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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 반려가족 7가구 사진 촬영
참가자 “외로움 달래주는 반려견들 가족과 다름없어”
“보기만 해도 예뻐 죽겠어. 촬영한 사진 받으면 침대 머리맡에 걸어 둘거예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함께 가족 사진을 찍는 것은 드문 일이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상백씨(64살)는 지난달 서울 노원구자원봉사센터를 찾아 반려견 호두(12살), 마루(6살)와 함께 가족 사진을 촬영했다. 이혼 뒤 두 딸과도 따로 살고 있는 이씨에게 호두, 마루는 딸과 다름 없는 존재다. 딸들과 찍은 가족 사진은 있지만 반려견들과 찍은 사진이 없었던 그에게 일상의 ‘짝꿍 사진’이 생긴 것.
노원구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유봉상)가 취약계층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한 사업으로 ‘짝꿍 사진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 센터는 지난달 25일 노원구 마들종합사회복지관, 평화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에서 사전 신청을 받은 반려가족 7가구, 9마리의 가족 사진을 촬영했다.
이번 행사을 위해 임진평 영화감독이 사진 촬영 자원봉사자로 참여했으며, 반려동물 자원봉사단체 ‘반짝봉사단’(단장 김영희)이 참여자들을 위한 안내 봉사에 나섰다. 임진평 감독은 노원구 재개발지역인 백사마을에 남은 개와 고양이들을 그린 다큐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2020년)을 연출하고, 2018년에는 백사마을 문제를 알리기 위해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상백씨는 “아무도 없는 집안에 들어오면 적적한데 호두, 마루랑 이야기 하다 보면 좀 위안이 된다. 촬영한 사진은 휴대폰으로 미리 받았는데 사진을 딸들에게 보내주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개들이 말은 못하지만 가족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2019년 ‘서울시 취약계층 반려동물 양육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은 중요한 동반자로서 다양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 반려동물이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응답은 86.3%에 달했다. 긍정적 사고를 하도록 돕고(86.8%),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83%)는 답변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동물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생활비를 줄이거나(37.7%), 다른 사람에게 양육비를 빌리기도(7.8%)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취약계층 반려동물 지원 사업을 시작해 노원구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동물 놀잇감 제작 돌봄 지원, 동물병원을 통한 의료지원, 장례업체의 장례지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유봉상 센터장은 “반려동물이 취약계층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만큼 동물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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