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1+1에 등판 간격도 무의미···변칙 마운드, 2022 가을야구 대유행
지난 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키움과 SSG의 선발 투수가 총 4명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안우진이 2.2이닝 만에 내려간 뒤 세번째 투수로 에릭 요키시가 등판했다. 선발 김광현이 문을 연 SSG 마운드에는 9회초 숀 모리만도가 등판했다.
한 경기 결과가 시리즈 결과로 직결되는 단기전에서는 총력전이 자주 벌어진다. 선발 5명으로 치르는 정규시즌과 달리 4명, 혹은 3명만으로도 시리즈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 ‘왕조’ 시절의 삼성이 반드시 잡아야 되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선발 자원 한 명을 선발 바로 뒤에 붙여 강렬하게 경기를 끝내는 전법을 자주 쓰며 ‘1+1’이라고 불렀다. 불펜도 강해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었던 마운드 강국 삼성이기에 가능한 전략으로도 통했다.
이후에도 많은 팀들이 가을야구에서는 1+1 전략을 쓴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이 불펜 대기하는 모습이 매우 흔해졌다.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는 무조건 2승을 해야 했던 KIA가 선발 4명을 2개 조로 나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1차전에서 외국인 선발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가 차례로 던지고도 뒤지자 이의리까지 총 3명의 선발이 던지고도 진 경기로 2022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당시 KT 역시 선발 소형준 뒤에 세번째 투수로 웨스 벤자민에게 1이닝을 맡겨 승리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는 키움이 등장하면서 1+1과 변칙 운용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키움은 선발을 안우진,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3명으로만 돌리고 기존 선발 자원인 한현희와 최원태를 포스트시즌에서는 중간계투로만 기용했다. 5차전에서는 키움이 안우진+요키시, KT가 벤자민+엄상백으로 경기하며 1+1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로테이션의 개념을 건너뛰었다. 한 번 던지면 보통 닷새, 최소 나흘은 쉬고 회복한 뒤 나가는 선발 투수들의 등판 간격이 키움과 LG에게는 무의미해졌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케이시 켈리와 애플러가 사흘만 쉬고 4차전에 각각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다. 키움은 선발이 없어서, LG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되면서 서로 1차전 선발 투수를 나흘 만에 재투입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부터 양 팀 선발이 두 명씩 등판했다. 반드시 1차전을 잡아야겠다는 총력전의 의미도 있지만 부실한 마운드 사정이 원인이다.
SSG는 시즌 내내 불안했던 마무리를 정해놓지 않기로 하고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노경은이 9회초 5-4에서 대타 전병우에게 2점 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하고 역전되자 모리만도를 투입했다. SSG는 선발 자원이 많아 약점인 뒷문을 선발로 채우려는 의미의 1+1 전략을 썼다. 노경은으로 끝내려던 9회 계획이 무산되자, 준비는 했지만 아끼고 싶었던 모리만도를 투입하면서 이후 시리즈 선발 계획도 수정하게 됐다.
반대로 키움은 선발 여유가 없는데도 자꾸 요키시를 안우진 뒤에 붙인다. 일단 오늘 이기고보자는 전략이다. 요키시를 준비는 시켰지만 안우진이 예상밖에 너무 일찍, 뒤진 채로 내려가게 되자 처음엔 아껴두던 요키시를 이후 동점이 되자 바로 투입했다. 요키시 불펜 투입은 필승카드로만 활용한다는 신호다. 요키시는 준플레이오프에서처럼 이날 1.1이닝 투구로 불펜피칭 한 셈 치고 3차전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모리만도도, 요키시도 실점을 했다. SSG와 키움의 1차전 1+1 전략은 결과적으로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SSG의 마무리 문제와 키움의 선발 문제는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승부처가 될 수밖에 없다. 1+1에 마운드 변칙 운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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