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진선규, 팬티만 입고 연기 너무 잘하네 [김보라의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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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가 올 추석 선보인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에 이어 늦가을 공개된 드라마 '몸값'으로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몸값'은 분명 범죄 액션 드라마인데, 진선규의 연기와 대사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코미디 장르로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진선규가 영화 '승리호'(2020), '극한직업'(2019) 등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기존의 코믹한 얼굴과 노형수 캐릭터가 가진 비열함, 얍삽함, 나약함의 간극에서 나오는 이미지로 '몸값'의 전체 톤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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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진선규가 올 추석 선보인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에 이어 늦가을 공개된 드라마 ‘몸값’으로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타고난 몸짓부터 특유의 눈빛, 그리고 속옷만 입은 육체적인 에너지로 캐릭터에 부피를 더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 연출 전우성)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원조교제를 하려던 경찰 노형수 역을 맡아 흥정전문가 박주영 역의 전종서, 아버지의 신장(콩팥)이 필요한 남자 고극렬 역의 장률과 시너지를 냈다.
진선규가 ‘팬티’만 입고 연기하게 된 이유는 노형수가 옷을 벗은 후 욕실로 씻으러 들어가면서 극적인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 노형수는 박주영이 한 사이트에 ‘여고생’이라고 올린 거짓 글을 본 뒤 그녀와 성매매를 하기 위해 가족들을 속이고 찾아 온 남자다.
모텔방에서 만난 두 사람은 비용을 놓고 흥정을 벌이다가 극적으로 타협했지만, 그곳이 비밀리에 장기를 사고파는 신체 경매장인 줄 몰랐던 노형수는 샤워를 하려다 자신의 장기에 값이 매겨지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신장 한 개가 1억 원에 낙찰되면서 죽음을 앞두었던 형수는 돌연 지진이 발생하면서 장기 밀매 현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건물이 무너져 무질서하게 뒤엉킨 상태에서 다시 박주영과 조우한 형수. 주영은 이참에 경매장의 돈을 챙기고, 형수는 목숨을 부지하고자 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안은 채 동반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장기 경매에 참여했던 입찰자들이 속속 나타나 두 사람의 앞길을 막으며 계획은 틀어지게 된다.
‘몸값’은 분명 범죄 액션 드라마인데, 진선규의 연기와 대사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코미디 장르로 느껴지기도 한다. 프레임 안에서 그가 매 컷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낸 덕분이리라.
진선규는 “바이 짜이찌엔” “다 원사이즈인가?” “내가 경찰특공대를 불렀어야 했어…” “얼굴이 정말 많이 상했네” “너 때문에 벗었잖아” “땀 흘리니까 좀 춥네” 등 대본상에 원래 나와있던 대사부터 즉흥적으로 나온 듯한 애드리브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해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처럼, 노형수의 말 또한 미끄러지다 마주치기를 반복한다. 말투의 차이와 대사의 완급조절에서 오는 재미, 그만의 미묘한 리듬은 어디서도 본 적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충현 감독의 14분짜리 단편영화 ‘몸값’(2015)을 각색한 ‘몸값’은 원작처럼 중년의 남자(박형수 분)가 여고생(이주영 분)과 모텔방에서 몸값을 놓고 흥정을 하는 서사를 내러티브의 중심에 배치했고, 갑자기 지진이 벌어진 이후 각자도생하게 된 상황에서 모든 인물들이 이기적인 욕망을 품고 선택하는 모습을 중요한 동인으로 잡았다.
남자의 탐욕에서 시작해 나아가 살인까지 이어지는 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3회까지 보고 나면 앞으로의 결말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진선규가 영화 ‘승리호’(2020), ‘극한직업’(2019) 등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기존의 코믹한 얼굴과 노형수 캐릭터가 가진 비열함, 얍삽함, 나약함의 간극에서 나오는 이미지로 ‘몸값’의 전체 톤을 결정했다. 원작에 나왔던 배우 이주영, 박형수의 출연도 깨알 같은 재미다.
6부작으로 완성된 ‘몸값’의 4~6화는 11월 4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몸값'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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