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인이 야외에서 가장 듣고 싶은 ‘자연의 소리’는?

이병문 2022. 11. 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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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업체 조사 결과 ‘새소리’ 꼽혀…‘자연스러운 소리’ 내는 보청기 주목
글로벌 제조사, 이질감 없애며 ‘내 귀’로 듣는 듯한 보청기 기술 개발에 주력
보청기업체 조사 결과 ‘새소리’ 꼽혀…‘자연스러운 소리’ 내는 보청기 주목
글로벌 제조사, 이질감 없애며 ‘내 귀’로 듣는 듯한 보청기 기술 개발에 주력

일반적으로 대다수 사람은 사람의 말소리를 잘 알아듣기 위해 보청기를 구매하지만, 야외에서 자연의 소리를 잘 듣고 싶어 보청기를 구매하는 난청인들도 많다.

한 보청기 제조사가 난청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다양한 자연의 소리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것이 ‘새소리’였다. 그러나 고주파의 범위에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 소리를 잘 못 듣는 난청인이 많다. 이때 난청인이 고주파 범위의 소리를 증폭하도록 조절한 보청기를 착용하면 아름다운 새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보청기를 야외에서 착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바람이 불 때 보청기가 이를 인식하고 소음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소리에 예민한 난청인은 바람 소리로 인한 소음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보청기를 구매하거나, 전문 청각사를 통해 보청기를 다시 조절받는 것이 좋다.

최근 세계적인 보청기 제조사들은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해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는 보청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이 자연스러운 소리는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인들이 선호하는 소리로,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이 듣는 소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난청인은 난청이 발생하기 전에 듣던 소리를 계속해서 듣고 싶어 하지만, 보청기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에, 정상 청력으로 듣는 소리와는 다른 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면서 “보청기는 난청인의 삶을 개선해 주지만, 그 소리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여러 보청기 제조사들은 이러한 난청인의 니즈에 맞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는 보청기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청기가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보청기를 착용할 때 느껴지는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3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야외에 나갔을 때 자연의 소리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내가 듣고자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보청기의 소리 처리 과정이 빨라야 한다.

김성근 원장은 “보청기 착용 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는 것”이라며 “최근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며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보청기 제조사들은 시끄러운 곳에서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인들을 고려해 상대방의 말소리를 증폭하고 그 밖의 소음은 줄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보청기 제조사들은 주변 소음을 과도하게 줄이지 않으면서도 대화자의 목소리를 두드러지게 증폭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은 주변 소음을 들으면서도 내가 듣고자 하는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 소음이 현재 난청인이 속한 상황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이를 과도하게 줄이지 않는 것이 좋다.

보청기를 착용한 후 듣는 소리는 보청기 없이 소리를 들을 때보다 느리다. 이는 보청기가 수용한 소리를 고막으로 전달하기 전 소리 조절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과 보청기를 착용한 난청인이 소리를 감지하는 속도가 약간 다르다. 많은 보청기 제조사는 보청기의 소리 처리 과정을 점점 더 가속화하여 이 차이를 줄이고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보청기들은 기능이 많다. 기능이 많은 보청기일수록 다양한 환경에 맞춰 작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청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전문 청각사의 조절을 통해 올바르게 기능할 수 있다”면서 “보청기는 청각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협진이 이뤄지는 곳에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보청기도 사람의 소리만 듣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를 난청 이전의 내 귀가 듣는 것처럼 들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김성근이비인후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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