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희생자였을 수도…” 대학가에 퍼지는 ‘이태원 참사’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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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생명들이 숫자로 치환되어 너무 가슴 아픈 끝을 맺었습니다. 그곳에선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체육관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파랑고래'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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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 같지 않아 더욱 마음 아파”
“소중한 생명들이 숫자로 치환되어 너무 가슴 아픈 끝을 맺었습니다. 그곳에선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체육관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추모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 수백장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글귀에 적힌 내용은 각각 달랐지만 학생들은 모두 같은 사람을 추모하고 있었다. 서강대에 재학 중이었던 일본인 학생과 태국인 학생 희생자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물결이 대학가에서 퍼지고 있다. 이번 참사 피해자가 주로 20대 청년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대학들이 예정된 교내 행사와 축제를 취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희생자가 발생한 대학에서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학생들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 서강대 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학생들의 죽음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아 비통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재학생 이모(21)씨는 “처음 사고 소식을 듣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저희 학교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참담했다”며 “두 학생이 따뜻하고 넓은 곳에서 남은 꿈을 맘껏 펼쳤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화꽃 한 송이를 올리고 한 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던 재학생 권현지(24)씨는 “이번 참사는 정말 ‘내’가 될 수도 있었던 비극”이라며 “헌화를 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녔던 분들을 비롯해 모든 희생자들이 아프지 않고 편히 쉬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파랑고래’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학교 이름이 적힌 학교 과잠(대학과 학과 이름이 들어간 점퍼)을 입은 학생들은 차례로 분향소에 들어가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자리를 떴다.
이번이 두 번째 조문이라는 김모(27)씨는 희생자와 같은 대학 선배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빈소에 다녀왔는데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아 잠시 들렸다”며 “정말 따뜻한 친구였는데 정말 많이 아팠을 거 같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씨는 “후배를 비롯해 모든 희생자들이 꼭 행복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애도 열기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플라자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늦은 시간에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희생자 세 명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희생자와 같은 동아리 부원이었던 재학생 성모(23)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먼 고국에서 온 희생자가 너무 아프게 떠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성씨는 희생자에게 “다음엔 꼭 말도 많이 하고 반갑게 인사하자고 작별 인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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