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리 농담에 경악”…한덕수 “경위와 무관하게 사과”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2022. 11. 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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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농담 섞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자리가) 농담할 자리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통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말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며 웃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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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건 축소·은폐·조작 결코 용서 받을 수 없어”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농담 섞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자리가) 농담할 자리인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총리는 파장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가 외신기자 간담회장에서 농담을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통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말에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며 웃으며 물었다.

이 대표는 또 "인사혁신처는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추모) 리본에서 글자를 떼라는 지시를 하느냐"며 "또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해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해라.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를 공문에다 써서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현재 정부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 생명과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 우리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가족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께 진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이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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