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물가 5.7% ↑… 3개월만에 오름폭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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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오름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한풀 꺾였지만, 지난달부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물가를 재차 끌어올렸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6.0%)과 7월(6.3%)에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8월(5.7%)과 9월(5.6%)에는 소폭 낮아졌으나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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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 가스 등 공공요금 오른 탓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오름폭을 키웠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한풀 꺾였지만, 지난달부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물가를 재차 끌어올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1년 전보다 5.7% 올랐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누계 대비 물가상승률은 5.1%로 올라섰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6.0%)과 7월(6.3%)에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8월(5.7%)과 9월(5.6%)에는 소폭 낮아졌으나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23.1%)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도시가스가 36.2% 올랐고, 전기요금(18.6%)과 지역난방비(34.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 전기요금은 지난달부터 1킬로와트시(kwh)당 7.4원,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씩 각각 인상됐다. 상품·서비스 등 다른 분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산업용 전기나 영업용 가스의 경우 이보다 더욱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9월 0.48%포인트에서 10월 0.77%포인트로 확대됐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은 9.5% 오르며 공업제품이 6.3% 뛰었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를 찍은 이후 7월(35.1%)·8월(19.7%)·9월(16.6%)에는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전월(6.4%)과 같은 6.4%로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8.9%로 전월(9.0%)보다 낮아졌지만 치킨(10.3%), 생선회(9.2%) 등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4.8% 상승하며 2009년 2월(5.2%)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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