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금리 노마드’… 인터넷은행 희비

케이뱅크 수신 8100억 늘어나

카뱅 1.5조 줄며 증가세 꺾여

금리 인상기를 맞아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치열한 수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10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4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새 8100억 원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2조980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5759억 원 줄었다. 지난 9월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수신 잔액이 한 달 전에 비해 1조3806억 원 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전체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신 총 잔액이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의 금리 인상 빈도가 잦아진 데다, 인터넷 은행의 경우 이체 등 절차가 간편한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케이뱅크가 지난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카카오뱅크보다 약 1.3%포인트 높은 최대 연 4.6%의 이자를 제공하면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은행 간의 수신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유치를 위해 지난 1일 ‘26주 적금’ ‘저금통’ 등 소액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연 7.0%까지 대폭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날 적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5.0%까지 올렸다. 인터넷 은행들의 여신(대출) 잔액은 10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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