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인 1072만건 ‘전망치 훌쩍’…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 찬물’

임정환 기자 2022. 11. 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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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그간 시장에서 기대해왔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일 공개한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2만 건으로 시장 전망치 985만 건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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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추가긴축 감당 가능 해석

나스닥 지수 1% 가까이 하락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그간 시장에서 기대해왔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좌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한 노동시장은 미국 경제가 추가 긴축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기초체력이 강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Fed의 강한 긴축 우려에 나스닥 지수는 1%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가 1일 공개한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2만 건으로 시장 전망치 985만 건을 웃돌았다. 전월 1028만 건보다도 44만 건 더 늘어난 규모다. Fed가 주시하는 구직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8월 1.7명으로 떨어졌다가 9월 1.9명으로 다시 올랐다. 9월 자발적 퇴직자 역시 410만 명으로 15개월 연속 400만 명을 웃돌았다.

이 같은 지표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지난 3월부터 Fed가 가파른 긴축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아직까지 고용을 줄일 정도로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기업들이 Fed의 추가 긴축을 견딜 만한 체력이 있다는 의미다. 추가적인 임금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임금 인상은 기업들의 생산비에 부담을 줘 물가 상승 압박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속도 조절론’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간 시장에서는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12월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왔기 때문이다. 특히 Fed의 강한 긴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나스닥 지수는 0.89% 밀렸다. 이날 코스피도 하락 출발했다. 전장보다 9.17포인트(0.39%) 낮은 2326.05에 개장해 2330대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임정환·정선형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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