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말 9% 넘길듯 … 4억 빌리면 ‘연 3%땐 168만→ 9%땐 300만원’ 매달 갚아야

정선형 기자 2022. 11. 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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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부터 7%대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말에는 9~1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도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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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4연속 자이언트 스텝 예상

한은도 금리 인상폭 확대에 무게

연말 3.5% 내년초 4% 갈수도

시장금리 상단 10% 육박 가능성

지난 9월부터 7%대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말에는 9~1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도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담대의 월 상환액은 현재의 1.5배로 늘어난다. 금융 취약층의 빚 부담이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다.

2일 금융권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이다. 기준금리는 현재 3.00~3.25%에서 3.75~4%로 오르게 된다.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 5%대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한은도 기존 예상치보다 기준금리 인상 폭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가 벌어질수록 원화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물가도 오르게 된다. 한은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시장은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이때 현재 3%인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면 연말 3.5%를 넘어 내년 초 3.75~4%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은행권의 시장금리 상단은 7%를 넘어 8%를 향해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4%로 높아지면 시장금리 상단은 9~10%에 달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고정금리)는 9월 말 이미 상단 금리가 7%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부터는 하단 금리까지 5%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7월 0.95%에서 올해 9월 3.40%로 1년 새 2.45%포인트 급등했다.

주담대 4억 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3% 때 매달 내는 돈은 168만 원이다. 코픽스 상승분만큼 오른 5.45% 금리를 적용하면 226만 원으로 58만 원 더 붙는다. 금리 7%가 되면 매달 갚아야 하는 부담은 100만 원 가까이 치솟은 266만 원이다. 9%대에 이르면 300만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가장 컸던 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후 1.5%포인트”라며 “지금처럼 Fed가 금리를 빠르게 높이는 상황에서 한은도 따라갈 수밖에 없고, 조달비용과 가산금리를 반영한 시장금리는 더 올라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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