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경찰 제복' 검색하자 수갑·권총까지…참사 키운 코스튬 판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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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경찰도 분장인 줄 알고 사람들이 잘 안 비켜줬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목격자들은 경찰이나 구급대원 제복으로 코스프레 한 시민 탓 혼란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경찰이 입는 제복과 비슷한 제품은 물론 특수 부대, 외국 경찰 등 제복 코스튬 상품이 다양했다.
지난해 3월 40대 남성 A씨가 경찰 문구가 들어간 모자와 모의 권총·경찰봉 등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서울에서 천안까지 3시간 가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거리를 활보한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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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저 경찰도 분장인 줄 알고 사람들이 잘 안 비켜줬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목격자들은 경찰이나 구급대원 제복으로 코스프레 한 시민 탓 혼란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경찰 제복과 소품 등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네이버 쇼핑몰에 '핼러윈 경찰 의상'을 검색하면 경찰복과 소품 등 1만8000여개의 상품이 나왔다.
한국 경찰이 입는 제복과 비슷한 제품은 물론 특수 부대, 외국 경찰 등 제복 코스튬 상품이 다양했다. 여성 제품의 경우, 경찰 제복 상·하의를 짧고 몸에 딱 맞게 제작돼 일각에서는 성 상품화 논란도 일고 있다.
가격은 최저 1만원대에서 2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추가금을 내면 수갑, 권총 모형 등 소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었다. 경찰복을 구매하는 데는 신분증 검사 등 절차는 물론 별다른 규제 역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행법상에서 이는 불법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 먼저 일반인이 경찰 제복이나 유사 경찰 제복을 착용하거나 사용, 휴대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또 경찰청에 등록하지 않고 물품을 판매하거나 제조·대여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등록된 업체여도 구매자 인적 사항을 적는 장부를 비치하고 관리해야 한다.
실제로 경찰 코스프레를 하다 경찰에 입건된 사례도 있다. 지난해 3월 40대 남성 A씨가 경찰 문구가 들어간 모자와 모의 권총·경찰봉 등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서울에서 천안까지 3시간 가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거리를 활보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20년 차인 김인 남산지구대장도 A씨를 경찰 기동대원으로 착각해 지역 비상 상황 여부를 확인할 정도였다고 한다.
몰래 경찰복을 판매하다 처벌받은 이도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7월 22일 서울 종로구 인근 매장에서 경찰 제복을 소지한 A씨(64)에게 벌금 30만 원과 제복을 몰수할 것을 선고했다. A씨는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경찰용 제복인 춘추 점퍼 2벌을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복을 입은 시민을 경찰로 오해해 대응이 늦어질 수도 있다. 공익광고 촬영 등 공적 목적 이외에는 (경찰복 착용이) 위법이니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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