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을 표하고 싶다" 2018 PO 같은 대혈투,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KS]

윤세호 2022. 11.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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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넥센에 다시 한 번 고맙다. 1차전부터 마지막 5차전까지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싸우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상대 팀으로도 좋은 모습이었다. 장정석 감독에게 존경의 뜻을 보내고 싶다"고 김강민처럼 상대를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4년 전 PO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2022 KS가 지금 막 시작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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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SSG와 경기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넥센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4년 전 이맘 때였다. 2018년 11월 2일 문학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플레이오프(PO) 5차전 승리 후 베테랑 김강민은 상대 선수들을 향해 진심을 담은 박수를 보냈다.

PO 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429 3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며 MVP가 된 그는 “넥센이 정말 너무 잘하더라. 이만하면 우리가 떨어지고 너희가 올라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혀를 내두르며 “웬만하면 인정 안 하는데 넥센이 와일드카드부터 지금까지 왔다는 게 대단하다. 대단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해봤지만 이런 경기는 다시 안 나올 것 같다. 넥센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SK 김강민이 2018년 11월 2일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 10회말 동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김강민 말처럼 역사에 남을 대혈투였다. 승부는 9회를 넘어 10회 연장으로 흘러가 양팀 총합 12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제이크 브리검과 김광현의 선발 대결로 경기가 시작됐고 양팀 필승조가 총동원됐다. 9회초 넥센이 박병호의 동점 투런포 포함 5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10회로 이닝이 넘어갔다. 10회초 김민성의 적시타로 넥센이 승기를 잡은 것 같았는데 10회말 SK 김강민이 동점 솔로포, 이어 한유섬이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2002 한국시리즈(KS) 6차전 삼성 이승엽과 마해영의 데자뷰가 문학에서 고스란히 나왔다.

경기 후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양팀 사령탑은 결과가 아닌 내용만 언급했다. 패장 장정석 감독은 “졌지만 아쉬운 순간은 없다. 여기까지 와준 것만 해도 선수들에게 엎드려 절을 해야 할 판이다. 선수들에게는 그냥 고맙다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미소지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넥센에 다시 한 번 고맙다. 1차전부터 마지막 5차전까지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싸우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상대 팀으로도 좋은 모습이었다. 장정석 감독에게 존경의 뜻을 보내고 싶다”고 김강민처럼 상대를 향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 2018년 11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넥센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둔 뒤 끝내기 홈런을 쳐낸 한동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스포츠서울DB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구단명은 바뀌었지만 같은 두 팀이 또다시 대단한 승부를 펼칠 기세다.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1차전도 10회 연장 혈투였다. 9회초 키움이 대타 전병우의 역전 투런포로 앞섰는데 9회말 이번에도 김강민이 저력을 증명하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10회초 전병우가 결승타를 치고 10회말 김재웅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유도하기 전까지 누구도 승리를 예측할 수 없었다.
키움 전병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SSG 노경은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 11. 1.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시간이 흘렀으나 양팀의 색깔은 다르지 않다. SK를 인수한 SSG는 SK 왕조시절 베테랑들이 중심을 이룬다. 넥센에서 키움으로 네이밍 스폰서가 바뀐 히어로즈는 늘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

4년 전 PO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2022 KS가 지금 막 시작점을 찍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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