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항공안전 국민 우려 커"… 항공업계 특별점검 요구
정부가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적항공사 11개사에 항공안전 특별 점검을 요구했다. 최근 항공기 활주로 이탈, 회황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해 안전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조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일 김포 항공안전감독관 사무실에서 11개 국적 항공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를 열었다.
원 장관은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더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항공안전사고가 세 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국민 우려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회의는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이상으로 비상착륙한 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항공안전체계 전반을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국토부는 지난달 18일부터 11월 24일까지 11개 우리나라 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사별 휴직종사자 복귀현황, 해외공항 운항준비 상태 등 국제선 정상화에 대비한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 최근 안전사고를 유발한 대한항공에 대해선, 오는 4~17일까지 2주 간 운항승무원 훈련·심사, 엔진 등 항공기 주요계통 정비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연이어 활주로 이탈(오버런), 회황 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장단기 특별 안전점검 계획을 마련했다. 노후된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항공기와 정비부품 도입에도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세부공항 활주로 오버런을 비롯해 에어버스330 항공기가 두 차례 엔진 문제로 회항한 건이 발생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 저해 요인을 철저히 분석·점거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보유 중인 A330 기종 30대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이 중 6대는 폐기할 계획이다. 또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운항체계를 점검받는다.
항공기 현대화도 추진한다. 2028년까지 A321neo 30대 등 모두 90대의 신형기를 도입하고 경년기는 순차적으로 노선에서 제외시킨다. 이를 위해 내년에 항공기 부문에 1조4000억원, 엔진 640억원 등 1조5000여억원을 투입한다. 정비부문도 4000억원을 들여 선제적으로 필요한 부품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국제선 증편을 대비해 A330-300과 B737-8 신규항공기 도입하고, 장거리 운항 등에 맞춰 사전에 관리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제선 운항 지점 대상 현장 점검, 조종사 탑승점검 등을 집중 실시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안전을 회사 업무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국제선 증편 운항에 대비해 항공기 예방정비를 강화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인력충원으로 유기적인 안전업무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오전 0시7분쯤(한국 시간) 대한항공 여객기(KE631편)는 악천후 속 세부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인천에서 호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엔진 이상이 감지돼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착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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