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무너지나 했던 DB산성, 강상재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손동환 2022. 11. 2. 12:00
DB산성의 컨트롤 타워는 강상재(200cm, F)였다.
원주 DB는 지난 11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102-94로 꺾었다. 2022~2023시즌을 치르는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5연승을 달렸다. 또, 5승 2패로 1위 안양 KGC인삼공사(6승 1패)를 한 게임 차로 쫓았다.
DB는 전통적으로 ‘높이’를 강점으로 삼는 팀이다. 특히, 2011~2012 시즌이 그랬다. 김주성(현 원주 DB 코치)과 윤호영(196cm, F), 로드 벤슨(206cm, C) 등이 ‘높이’와 ‘수비’의 위용을 보여줬다. 원주산성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김주성이 2017~2018 시즌 후 현역에서 은퇴했고, DB는 새로운 장신 자원을 필요로 했다.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풀린 김종규(206cm, C)를 영입한 이유. 윤호영-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206cm, C)를 중심으로, 또 한 번 산성을 구축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박찬희(190cm, G)와 강상재를 데리고 왔다. 핵심은 강상재였다. 강상재는 높이에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스트레치 빅맨. 김종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강상재와 김종규의 동선이 겹쳤다. 두 선수가 맞춰볼 시간이 짧았기 때문.(강상재가 군 제대 후 2021~2022시즌 중반에 합류했다) DB는 결국 2021~2022 시즌 내내 해당 문제를 풀지 못했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탈락.
강상재와 김종규는 2022~2023시즌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두 선수가 같이 나오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체력을 분산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LG전은 다르다. 김종규가 무릎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했기 때문이다. 강상재가 이전보다 오랜 시간 코트에 있어야 한다. 윤성원(198cm, F)이 있다고는 하나, 강상재의 책임감과 부담이 훨씬 커졌다.
LG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강상재는 김준일(200cm, C)이나 단테 커닝햄(202cm, F)과 매치업됐다. 누구를 수비하든 효과적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 다양한 지점에서 DB 수비를 공략했다. DB의 공격 공간을 넓혔고, DB의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다.
그러나 강상재가 오래 뛰기는 어려웠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강상재는 승부처에서 활용해야 할 옵션. 1쿼터에는 힘을 아껴야 했다. 그래서 이상범 DB 감독은 1쿼터 종료 3분 9초 전 강상재를 벤치로 불렀다.
강상재가 1쿼터 마지막 3분 9초를 비웠음에도, DB는 23-13으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 초반 급격히 흔들렸다. 2쿼터 시작 1분 18초 만에 25-21로 쫓겼다. 이상범 DB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강상재도 그 때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먼저 3점 라인 밖으로 자기 매치업을 끌어낸 후, 페인트 존으로 침투하는 두경민(183cm, G)에게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속공 가담으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넓고 빠르게 움직인 강상재는 LG 수비에 고민을 안겼다.
하지만 DB는 전반전을 46-46으로 마쳤다. 이관희(191cm, G)와 아셈 마레이(202cm, C)한테 2쿼터에만 각각 14점과 12점을 내줬기 때문. DB는 침체된 분위기로 2쿼터를 마쳤다.
강상재가 그런 분위기를 풀어줬다.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고, 동료의 루즈 볼을 3점으로 마무리했기 때문. 또, DB가 54-51로 쫓길 때, 강상재가 또 한 번 3점을 터뜨렸다. DB가 역전의 위협에 놓일 때, 강상재가 존재했다.
강상재의 슈팅 감각이 3쿼터 중후반에도 뜨거웠다. 다양한 지점에서 슈팅 성공. 3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3쿼터 야투 성공률 또한 80%(2점 : 1/2, 3점 : 3/3). DB의 3쿼터 공격을 책임졌다. 강상재를 등에 업은 DB는 76-73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강상재는 4쿼터 시작 2분 36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볼 흐름에 녹아들었다. DB가 LG 로테이션 수비를 빠른 패스로 빠져나올 때, 강상재 역시 빠른 패스로 찬스 지점에 건넸다. 찬스 지점에 섰던 슈터는 3점 성공. DB는 주도권을 유지했다.
강상재의 움직임은 승부처에서 더 간결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패스 차단, 파울 자유투 유도 등 필요한 움직임만 했다. DB산성이 무너지나 했지만, 강상재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상범 DB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LG전의 주역은 강상재다. 공수 모두 중심을 잡아줬다”며 강상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22/43)-약 54%(26/48)
- 3점슛 성공률 : 약 54%(13/24)-약 37%(11/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6%(19/22)-약 69%(9/13)
- 리바운드 : 29(공격 8)-39(공격 17)
- 어시스트 : 13-10
- 턴오버 : 6-8
- 스틸 : 5-3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드완 에르난데스 : 32분 19초, 29점(2점 : 10/17, 3점 : 2/2)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스틸
- 두경민 : 25분 32초, 23점(3점 : 3/7)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 강상재 : 35분 14초, 20점(3점 : 4/4, 자유투 : 6/6) 10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 이선 알바노 : 31분 46초, 11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2.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32분 52초, 27점 13리바운드(공격 5) 3스틸 1블록슛
- 이관희 : 29분 24초, 23점(3점 : 6/10)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이승우 : 25분 2초, 12점(2Q : 12점) 10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원주 DB는 지난 11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102-94로 꺾었다. 2022~2023시즌을 치르는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5연승을 달렸다. 또, 5승 2패로 1위 안양 KGC인삼공사(6승 1패)를 한 게임 차로 쫓았다.
DB는 전통적으로 ‘높이’를 강점으로 삼는 팀이다. 특히, 2011~2012 시즌이 그랬다. 김주성(현 원주 DB 코치)과 윤호영(196cm, F), 로드 벤슨(206cm, C) 등이 ‘높이’와 ‘수비’의 위용을 보여줬다. 원주산성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김주성이 2017~2018 시즌 후 현역에서 은퇴했고, DB는 새로운 장신 자원을 필요로 했다.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로 풀린 김종규(206cm, C)를 영입한 이유. 윤호영-김종규-치나누 오누아쿠(206cm, C)를 중심으로, 또 한 번 산성을 구축했다.
2020~2021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박찬희(190cm, G)와 강상재를 데리고 왔다. 핵심은 강상재였다. 강상재는 높이에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스트레치 빅맨. 김종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강상재와 김종규의 동선이 겹쳤다. 두 선수가 맞춰볼 시간이 짧았기 때문.(강상재가 군 제대 후 2021~2022시즌 중반에 합류했다) DB는 결국 2021~2022 시즌 내내 해당 문제를 풀지 못했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탈락.
강상재와 김종규는 2022~2023시즌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두 선수가 같이 나오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체력을 분산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LG전은 다르다. 김종규가 무릎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했기 때문이다. 강상재가 이전보다 오랜 시간 코트에 있어야 한다. 윤성원(198cm, F)이 있다고는 하나, 강상재의 책임감과 부담이 훨씬 커졌다.
LG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강상재는 김준일(200cm, C)이나 단테 커닝햄(202cm, F)과 매치업됐다. 누구를 수비하든 효과적으로 막았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 다양한 지점에서 DB 수비를 공략했다. DB의 공격 공간을 넓혔고, DB의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다.
그러나 강상재가 오래 뛰기는 어려웠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강상재는 승부처에서 활용해야 할 옵션. 1쿼터에는 힘을 아껴야 했다. 그래서 이상범 DB 감독은 1쿼터 종료 3분 9초 전 강상재를 벤치로 불렀다.
강상재가 1쿼터 마지막 3분 9초를 비웠음에도, DB는 23-13으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 초반 급격히 흔들렸다. 2쿼터 시작 1분 18초 만에 25-21로 쫓겼다. 이상범 DB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강상재도 그 때 코트로 다시 들어갔다. 먼저 3점 라인 밖으로 자기 매치업을 끌어낸 후, 페인트 존으로 침투하는 두경민(183cm, G)에게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속공 가담으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넓고 빠르게 움직인 강상재는 LG 수비에 고민을 안겼다.
하지만 DB는 전반전을 46-46으로 마쳤다. 이관희(191cm, G)와 아셈 마레이(202cm, C)한테 2쿼터에만 각각 14점과 12점을 내줬기 때문. DB는 침체된 분위기로 2쿼터를 마쳤다.
강상재가 그런 분위기를 풀어줬다.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고, 동료의 루즈 볼을 3점으로 마무리했기 때문. 또, DB가 54-51로 쫓길 때, 강상재가 또 한 번 3점을 터뜨렸다. DB가 역전의 위협에 놓일 때, 강상재가 존재했다.
강상재의 슈팅 감각이 3쿼터 중후반에도 뜨거웠다. 다양한 지점에서 슈팅 성공. 3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3쿼터 야투 성공률 또한 80%(2점 : 1/2, 3점 : 3/3). DB의 3쿼터 공격을 책임졌다. 강상재를 등에 업은 DB는 76-73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강상재는 4쿼터 시작 2분 36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볼 흐름에 녹아들었다. DB가 LG 로테이션 수비를 빠른 패스로 빠져나올 때, 강상재 역시 빠른 패스로 찬스 지점에 건넸다. 찬스 지점에 섰던 슈터는 3점 성공. DB는 주도권을 유지했다.
강상재의 움직임은 승부처에서 더 간결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패스 차단, 파울 자유투 유도 등 필요한 움직임만 했다. DB산성이 무너지나 했지만, 강상재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상범 DB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LG전의 주역은 강상재다. 공수 모두 중심을 잡아줬다”며 강상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22/43)-약 54%(26/48)
- 3점슛 성공률 : 약 54%(13/24)-약 37%(11/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6%(19/22)-약 69%(9/13)
- 리바운드 : 29(공격 8)-39(공격 17)
- 어시스트 : 13-10
- 턴오버 : 6-8
- 스틸 : 5-3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드완 에르난데스 : 32분 19초, 29점(2점 : 10/17, 3점 : 2/2)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1스틸
- 두경민 : 25분 32초, 23점(3점 : 3/7)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 강상재 : 35분 14초, 20점(3점 : 4/4, 자유투 : 6/6) 10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 이선 알바노 : 31분 46초, 11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2. 창원 LG
- 아셈 마레이 : 32분 52초, 27점 13리바운드(공격 5) 3스틸 1블록슛
- 이관희 : 29분 24초, 23점(3점 : 6/10)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이승우 : 25분 2초, 12점(2Q : 12점) 10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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