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동원그룹 지주회사로 출범
동원산업이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그룹의 지주사로 새 출발한다.
동원산업은 2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등기를 마치고 동원F&B, 동원시스템즈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동원산업은 올해 9월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을 승인하기로 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된다.
다만 이 과정에 소액주주들이 “자회사인 스타키스트를 거느린 동원산업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됐다”고 반발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비율이 1대 3.83으로, 동원산업의 대주주가 되는 김남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이다. 합병 이후 지주사 동원산업의 지분은 김 부회장(48.4%)과 부친이자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7.4%), 자사주(20.3%)로 바뀐다.
1969년 설립된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으로 수평적 구조로 탈바꿈 하게 됐다. 동원로엑스와 2008년 인수된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는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손자회사에서 새 지주사(동원산업)의 자회사가 됐다. 영업이익 규모는 연간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늘어 자금 유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산업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각 계열사의 전문성 강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축산물 유통 분야에서도 역량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를 활성화해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사 역할을 했던 동원산업의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주사의 손자회사였던 동원로엑스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상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지주 전환을 통해 계열사의 미래 성장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빠르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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